일러두기
머리말
프롤로그
제1부
돈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돈을 벌고 쓸 것인가
돈과 OO
돈의 역사
돈과 가치
제2부 가난, 검약, 부자…
가난
검약
부자
사치와 허영
유산
자선
부패
청백리와 탐관오리
도박
횡재
투기
종교
제3부 체제와 돈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쟁점
자본주의
사회주의
한국의 자본주의
제4부 돈과 삶
욕망
성공
부귀
행복
삶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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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본질은 무엇인가’: 경영학 교수의 20여 년 역작[돈의 철학]
지난해 초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데 이어 최근 법정 스님이 입적, 우리 사회에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다. 두 분 모두 평소 ‘비우며 살아가기’를 몸소 실천하신 분들로, 뭇사람에게 ‘소유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같은 성찰이 공감대를 넓혀가는 가운데, 이순(耳順)의 경영학 교수가 인류의 영원한 고민거리인 ‘돈’을 ‘철학’으로 버무린 20여 년의 역작을 선보였다. 한신대 임석민 교수가 최근 펴낸[돈의 철학]으로,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수집한 돈과 관련한 방대한 자료를 고스란히 담았다. 세인들이라면 돈을 좇기도 빠듯했을 기간이지만 저자에게는 돈의 본질을 파헤치려는 집념의 시간이었다.
저자가 돈을 연구과제로 삼아 20여 년 동안 한 우물을 파게 된 계기가 흥미롭다. 그는 “23년 전인 지난 87년 주제와 제목이 흥미로워 펼쳐 든 게오르그 짐멜의[돈의 철학]이 너무 난해하고 재미없어 중도에 책을 덮어버렸다”며 “[돈의 철학]이라는 제목의 책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고, 내가 한번 전혀 다른 버전의[돈의 철학]을 써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집필에 천착한 세월의 장구함을 반영하듯, 저자가 참조한 저서는 무려 239권에 달한다. 철학은 물론 종교와 경영, 정치와 문화 등 돈과 관련한 것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료를 수집했다. 서 말 구슬을 모으고자 하는 노력에, 한 줄로 꿰어 보배를 만들고자 하는 열정이 곁들여지면서 책은 깊이와 너비를 갖췄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겠다는 저자의 의도가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돈을 제대로 알면 우리의 삶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돈의 철학]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돈에 대한 정의에서 출발해 어떻게 돈을 벌고 쓸 것인가, 돈의 역사, 돈과 가치, 가난, 검약, 부자, 사치와 허영, 유산, 자선, 부패, 청백리와 탐관오리, 도박, 횡재, 투기, 종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욕망, 성공, 부귀, 행복, 삶 등 20여 개의 주제에 따라 돈에 얽힌 천태만상 이야기를 들려준다. 1부 ‘돈’에서 돈의 본질을, 2부 ‘가난, 검약, 부자…’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돈의 실제를 보인다. 3부 ‘체제와 돈’에서는 더 큰 범주의 돈에 대해 탐구하며, 4부 ‘돈과 삶’에서는 돈을 넘어 인생 전반을 다루고 있다.
오랜 노력 끝에 나온 저작이 흔히 저지르는 훈계조의 결말을 저자는 잘 참아냈다. 주장하는 대신 세세히 보여주며, 지시하는 대신 함께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또한 동서고금을 넘나들고 필부와 위인을 아우르는 다양하고 방대한 사례는, 현실을 왜곡해 이상에 꿰맞추지 않으며 이상을 깎아내려 현실을 돋보이게 하지 않는다.
저자는 말한다. “돈은 숭배와 저주의 대상이다. 이는 모두 인간의 환상이 만든 것이다. 우리는 돈에 대해 너무 모른다. 돈을 제대로 알면 우리의 삶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돈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의 판단이다. 돈에 부여한 가치와 의미를 바꾸면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돈에 부여된 의미와 가치가 적절한지 성찰이 필요하다. 돈을 안다는 것은 돈의 가치와 의미를 인식하는 것이다. 돈을 알기 위해 돈의 철학함이 필요하다.”고... 저자의 이런 성찰은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이 던진 화두에 적절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며칠 만에 ○○억 만들기’류의 책이 독자들의 눈과 귀를 장악한 현실이다. 88만원 세대부터 자신의 재산에 0이 몇 개 붙었는지 모르는 큰 부자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돈에 대한 수준 높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임을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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