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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사

유시민
돌베개

책소개

‘국가란 무엇인가’ 이후, ‘역사란 무엇인가’를 묻다
유시민과 함께 역사의 갈피를 찾다!


2018년 6월, 유시민이 오랜만에 신간으로 찾아온다. 경제학도에서 TV토론 사회자로, 이어 정치를 떠나 ‘지식소매상’으로, 최근에는 방송인으로 종횡무진 활동하는 작가 유시민이 오랜 독서와 글쓰기의 원점, 역사 속으로 지적 여행을 떠났다. 2017년의 시대정신을 담은 책[국가란 무엇인가]의 뜨거운 반응 이후 유시민의 질문과 공부는 ‘역사란 무엇인가’를 파고들었다. 마침내 ‘책 읽는 시민’의 다른 이름, 유시민으로부터 우리시대의 교양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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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역사란 무엇인가?
프롤로그: 기록, 과학, 문학

제1장. 서구 문명 역사의 창시자,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

제2장. 인간과 권력과 시대의 풍경화, 사마천의[사기]

제3장. 최초의 인류사, 이븐 할둔의[역사서설]

제4장. 있었던 그대로의 역사, 레오폴트 폰 랑케

제5장. 역사를 비껴간 역사법칙, 카를 마르크스

제6장. 민족주의 역사학의 고단한 역정, 박은식・신채호・백남운

제7장. 역사가 된 역사 이론서, 에드워드 카의[역사란 무엇인가]

제8장. 문명의 역사들, 슈펭글러 · 토인비 · 헌팅턴

제9장. 인류의 역사를 이야기하다, 다이아몬드와 하라리

에필로그: 서사의 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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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장 제목은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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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헤로도토스의[역사]에서 하라리의[사피엔스]까지 역사로 남은 역사책들의 향연

[역사의 역사]는 2016년 겨울에 비롯되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파동과 이어진 ‘촛불혁명’을 마주하면서 유시민은 ‘인생의 책’인[역사란 무엇인가](E.H.카)를 다시 떠올렸고, 새로이 역사 공부를 시작하였다. 동서양 역사가들이 남긴 역사 고전을 다시 읽으며 ‘인생 질문’에 답을 써내려갔다. 유시민은 2,500년에 걸친 인간의 역사에 남은 "역사서와 역사가, 그 역사가들이 살았던 시대와 그들이 서술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추적한 "역사 르포르타주"('History of Writing History'!)를 쓰고자 했다. 그는 역사가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의한다거나 자신의 의견을 높이기보다 역사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 집중한다. "위대한 역사가들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던 생각과 감정을 듣고 느껴봄으로써 역사가 무엇인지 밝히는 데 도움 될 실마리"를 찾아보려는 것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유시민의 역사 공부의 진도를 생중계한다.

"우리가 만날 역사가의 이름과 역사책 제목을 미리 밝혀둔다. 헤로도토스의[역사], 투키디데스의[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사마천의[사기], 이븐 할둔의[역사서설], 레오폴트 폰 랑케의[근세사의 여러 시기들에 관하여], 카를 마르크스의[공산당 선언], 프랜시스 후쿠야마의[역사의 종말], 박은식의[한국통사], 신채호의 [조선 상고사], 백남운의[조선사회경제사], 에드워드 카의[역사란 무엇인가], 오스발트 슈펭글러의[서구의 몰락], 아널드 토인비의[역사의 연구], 새뮤얼 헌팅턴의[문명의 충돌], 재레드 다이아몬드의[총, 균, 쇠], 유발 하라리의[사피엔스] 등이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미 읽어 보았거나 읽지는 않았어도 그 존재는 알고 있을 만한 이 역사서들은 오랜 세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거나 지금 사로잡고 있으며, 다른 역사가들의 역사철학과 역사 서술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로부터 30년, 작가 유시민 글쓰기의 새로운 시작!

[역사의 역사]는 고대로부터 최근까지 역사를 사로잡은 18권의 역사서들을 9장으로 나누어 훑으며 ‘역사’라는 화두를 전개해간다. 서문과 프롤로그에서 역사 탐사의 계획을 소개한 뒤, 본문에서 각각의 역사서와 역사가들이 역사를 무엇이라 생각했는지 탐문하며 유시민은 때로 긍정하고 때론 반문하며 질문을 확장해간다. 에필로그에서 밝혀지는 ‘역사 앞에서’ 글을 쓰는 유시민의 태도는 아마도 많은 이들에게 유쾌하고 따뜻한 소식이 될 것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역사 고전들은 혼자 읽고 소화하기가 만만치 않다. 유시민은 각 역사서의 주요 내용과 시대적인 맥락, 서사의 새로운 초점과 해석, 역사가의 생애 등을 자신만의 언어로 요약한다. 여기에 역사가의 속마음을 전달하고,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을 체크해주거나, 이해하지 못해도 좋다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안내자 역할까지 맡는다. 역사에 대한 애정과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며, 자신의 역사 공부법을 공개하는 셈이다. 역사의 힘과 논리, 역사가의 생각과 감정, 역사 공부의 재미와 깨달음을 함께 나누는 가운데 저마다 ‘어떻게 살 것인가’란 질문으로 나아가게 하는 글. 이처럼 [역사의 역사]는 100% 지적 교양의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유시민의 오랜 독자들과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교양 독자들에게 이 책은 시원한 단비가 될 것이다. 한반도에 새로운 역사의 바람이 부는 올 여름, 유시민과 함께 하는 역사 공부에 독자를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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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역사는 사실을 쓴 이야기이고 언어로 재현한 과거인데, 남의 언어로 재현한 남의 과거 이야기에 감정을 이입하고 흥미를 느끼려면 그 책이 담고 있는 기초 정보를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그 모든 낯선 정보를 다 검색해 가면서 읽어야 하는 건 아니다. 서사에 집중하면서 읽으면 충분하다. 우리가 옛 역사서를 읽는 것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남긴 이야기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제1장)

인류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역사서를 한 권만 뽑는다면 『사기』가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되는 게 마땅하다. 사마천은 역사를 역사답게 쓴 중국 문명 최초의 역사가였다. 민간의 역사서와 다양한 국가 기록을 참고해 『사기』를 집필했지만 『사기』는 그 모든 것을 뛰어넘었다. 이전의 역사서가 저마다 별 하나를 그렸다면 사마천은 우주를 그렸다. 『사기』는 시대와 문명의 과거를 언어로 재구성한 ‘전체사(全體史)’였다. 인류 역사에서 혼자 힘으로 그런 작업을 해낸 역사가는 오로지 그 한 사람뿐이었다.(제2장)

『역사서설』이 오늘날까지 역사서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보편적 역사법칙을 밝혀서가 아니라 귀중한 역사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발견했다고 믿었던 역사법칙을 논증하는 과정에서 7세기에 탄생한 이슬람 문명과 아랍 사회의 현황 및 특징을 기록했고, 당시 아랍 지식인들이 인간과 문명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정밀하게 서술했다. 이런 정보 덕분에 『역사서설』은 이슬람 문명의 발생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귀한 길잡이가 되었다. 이 책은 또한 시대를 한참 앞서간 과학적 사고방식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담고 있어서 만만치 않은 재미를 맛볼 수 있다.(제3장)

지독히 재미없게 글을 썼던 랑케가 ‘역사의 역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학문적 업적이지만 다른 하나는 치명적이고 중대한 인식의 오류다. 랑케의 업적은 오류덕분에 빛나며, 오류는 업적 때문에 돋보인다. 19세기 중반 이후 서구 역사학은 그가 이룬 업적의 토대 위에서 그가 저지른 오류를 극복하면서 가지를 뻗고 꽃을 피웠다. 이런 인물을 빠뜨리고 역사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4장)

헤로도토스에게 역사 서술은 돈이 되는 사업이었고, 사마천에게는 실존적 인간의 존재 증명이었으며, 할둔에게는 학문 연구였다. 마르크스에게는 혁명의 무기를 제작하는 활동이었고 , 박은식과 신채호에게는 민족의 광복을 위한 투쟁이었다. 사피엔스의 뇌는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이지만 뇌에 자리 잡는 철학적 자아는 사회적 환경을 반영한다. 그들은 각자 다른 시대에 살면서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이야기를 남겼다.(제6장)

토인비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역사가의 일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역사는 기록이고 과학이며 예술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서 차례에서 본 것처럼 『역사의 연구』는 문명의 탄생과 성장, 쇠락과해체의 과정과 원리에 대한 단 하나의 이야기다. 세부 사항을 서술할 때 문학적 표현을 즐겨 사용한 그는 역사와 문학을 뒤섞었다는 비판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문장 스타일을 견지했다.(제8장)

역사의 역사는 내게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를 알면, 시간이 지배하는 망각의 왕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그라질 온갖 덧없는 것들에 예전보다 덜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해 주었다.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면서 살아가라고 격려했다. 내가 배우고 느낀 것이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해졌기를!(「에필로그」)

역사가는 존재의 유한성을 넘어서고 싶어 한다. 그래서 시간이 흘러도 가치를 유지할 만한 사건과 사실을 이야기하고, 거기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한다. 역사가는 또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상과 감정을 표현해 타인의 이해와 공감을 받으려 한다. 그 일을 성공적으로 한 사람은 수백 년 수천 년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역사가와 역사서에 대한 르포르타주다. 나는 그들이 왜 역사를 썼는지, 무엇의 역사를 서술했는지, 왜 하필이면 그런 방식으로 이야기했는지 알고 싶어서 귀를 기울였다. 인간과 세상에 대해서 그들이 펼친 생각을 이해하고 그들이 텍스트에 넣어 둔 감정에 공명해 보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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