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山房集
1. 숲에서 배운다
2. 부엌 훈
3. 불일암의 편지
4. 직립 보행
5. 차나 마시게
6. 침묵의 눈
7. 해도 너무들 한다
8. 도둑과 선
9. 바다에서
10. 서울은 순대 속
11. 모기 이야기
12. 옛 절터에서
13. 날마다 좋은 날
14. 빈 뜰
15. 소리 없는 소리
16. 茶禪一味
2장. 毒感時代
1. 무관심
2. 小窓多明
3. 외화도 좋지만
4. 90도의 호소
5. 파장
6. 우리 시대를 추하게 하는 것들
7. 제비꽃은 제비꽃답게
8. 그 눈매들
9. 혼돈의 늪에서
3장. 茶來軒 閑談
1. 나무 아래 서면
2. 지식의 한계
3. 눈과 마음
4. 일에서 이치를
5. 모두가 혼자
6. 쥐 이야기
7. 말없는 언약
8. 책에 눈멀다
9. 집행하는 겁니까?
10. 수묵빛 봄
11. 시주 물건
12. 산을 그린다
13. 최대의 공양
14. 잦은 삭발
4장. 悲
1. 공동체의 윤리
2. 절은 수도장이다
3. 悲
5장. 出世間
1. 출가
2. 無功德
3. 현자의 대화
4. 선문답
5. 조주 선사
6. 나무에 움이 튼다
7. 마하트마 간디의 종교
8. 너 어디 있느냐
9. 입산하는 후배에게
10. 이 한 권의 책을
11. 現前面目
12. 시들지 않는 꽃
13. 淸白家風
14. 그들을 찾기 위해
15. 승단과 통솔자
16. 삭발 본사
17. 절 재산
18. 중 노릇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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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 스님 전집 출간의 의의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킨 법정 스님의 책이 총 9권의 전집으로 ||^샘터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그 첫째 권인 <서 있는 사람들>은 초판이 출간된 지 23년 만에 개정 작업을 거쳐 독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인다. <서 있는 사람들> <무소유> 등으로 문필활동을 시작한 법정 스님은 불교적 세계관에 뿌리내린 불교 본연의 가르침뿐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사물과 소재들에도 남다른 통찰력과 깊은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남녀노소를 초월하여 폭넓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샘터||^는 <서 있는 사람들>을 시작으로 하여 1~2개월 간격으로 스님의 대표작을 전면적으로 개정해 빠른 시일 안에 전집을 완간할 예정이다. 법정 스님의 글은 군더더기 없는 고전적 간결성, 일격에 핵심에 이르는 논리의 통쾌함이 특징이다. 집필 생활 30년에 걸쳐 일관하는 ||^무소유||^의 정신, 생명 존중, 그리고 자연 친화적인 자세는 법정 스님의 책이 시대를 초월하여 읽히고 또한 마땅히 그럴 수밖에 없는 보편성을 간직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70년대 월간 ||^샘터||^를 통해 인연을 맺은 스님은 30년 동안 꾸준히 샘터를 통해 작품들을 세상에 선보여왔다. 이제 고령에 이른 법정 스님에게서 예전과 같은 왕성한 문필 활동을 기대하기 힘든 객관적 현실을 고려해볼 때, 이번 전집 출간은 그 동안 법정 스님께서 낸 책들을 정리하는 의미와 함께 향후 독자들에게 법정 스님이 남기신 말씀을 전하는 온전하고도 유일한 기록이라는 기념비적인 의미를 지닌다. 또한 초반기부터 현재까지의 글과 스님의 삶의 기록들이 낱낱이 담겨 있어 문학적으로 가치있는 작업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나올 법정 스님 전집의 간행은 우리 시대가 진정 목말라하는 유유자적과 빈한한 영혼의 풍요로움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는 온전한 스님의 향기를 간직할 수 있는 명작을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20여 년 전에 쓴 글을 다시 읽어 보니 감회가 새롭다. 1970년대 그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 할말을 할 수 없고 쓰고 싶은 글을 마음대로 쓸 수 없었던 숨막힌 때였다. 글 한 줄을 쓰려면 활자 밖의 행간에 뜻을 담아야 했던 그런 시절이다. 신문에는 실을 수 없는 글이 몇몇 잡지에서는 실렸다. 그나마 관계기관의 눈치를 보며 거센 소리는 잡지사 안에서 미리 누그려뜨렸다. 이 책에 실린 글들에서 내 40대의 펄펄한 기상이 엿보여 빛바랜 사진첩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몇몇 친구들은 긴급 조치에 걸려 억울한 옥살이를 하면서 이 책을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 개정판 서문중에서
▶ <서 있는 사람들>의 내용
<서 있는 사람들>은 마땅히 자리잡고 있어야 할 자리에 앉지 못하고 방황하고 절망하는 현대인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책이다. 1970년대 개발, 독재시대에 집필된 이 책은 당시의 억압적 상황, 급격한 산업화가 가져오는 자연 파괴와 인간성 상실에 관한 사색의 글이 특징이다. 비겁한 지식인의 허상, 불신사회, 물질만능주의, 부도덕한 정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가 담긴 이 책은 그래서 자연 친화적인 메시지를 담은 책들과는 뚜렷하게 구별될 뿐 아니라 종교인이면서도 이념과 현실을 뛰어넘어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늦추지 않은 스님의 구도자로서의 자세도 돋보인다. 더불어 한자 한자에 압축된 절제미와 상징적인 표현들을 따라 읽다보면 당시의 암울한 시대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점도 이 책만이 갖는 중요한 의미라 할 수 있다. 그로부터 3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 읽어도 당시의 가르침과 메시지가 퇴색하지 않고 고스란히 적용된다는 점에서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형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족한 삶을 살고 있지만 숨겨진 억압이나 산업화가 가져오는 소외감, 정체성의 혼돈이 더욱 심화된 요즈음, 스님의 글은 조금도 바래지 않은 청정한 목소리로 인간 본연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스님은 특유의 곧고 또렷한 음성으로 우리가 서 있어야 할 곳이 우리 바깥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마음 풍경에 있음을 일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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