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미치 앨봄은 전작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처럼 이 책에서도 눈물과 감동으로 우리들 저마다의 인생들이 가진 존재의 의미를 깊이있게 그려낸다. 그리하여 “삶과 죽음을 끌어안는 따뜻한 휴머니스트 작가”(퍼블리셔스 위클리)라는 명망을 더욱 뚜렷이 하고 있다.
만년 2등, 그러나 읽은 이들은 1등으로 꼽는 책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은 앞에서 소개한 기록에도 불구하고 사실 미국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만년 2위(하드커버 픽션 기준)를 면치 못하는 책이다. 2003년 10월 출간 직후 2개월간 열띤 호응으로 1위를 지키다가, 그 후 1년 이상을 2~3위를 오르내리는 상태. 첫 출간 때는 예약판매로만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출간 1주일 만에 3쇄 150만부를 발행하는가 하면, 아마존&반즈앤노블 등의 온라인서점과 전문서평지에서 서평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그 직후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또 2004년 말 존 그리샴의 『브로커』 등이 출간되면서 1위를 내주었다.
하지만 이 쟁쟁한 작품들이 1위에 머물다 사라져도 이 책은 여전히 2위(2005년 2월 기준)를 지킨다. 일시적인 흥밋거리나 화제성보다는 오래도록 가시지 않는 감동을 주기 때문이요, 수많은 아마존 독자들이 평한 대로 “처음 읽을 때보다는 두 번째 읽을 때 비로소 가치를 알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전작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 그랬듯이 앞으로 1위는 늘 바뀌어도 오래도록 2위로 사랑받는 책이 될 것이다.
당신이 만날 다섯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한다. 팔십 평생을 놀이공원의 정비공으로 살아온 주인공이 어느 날 사고로 죽음을 당한다. 젊을 때는 전쟁에 참전하여 부상을 입었고, 50대에는 평생 사랑했던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온 독신노인. 태어나서 한번도 놀이공원을 떠나지 못하고 살아온 주인공 에디는 어릴 때 가졌던 작은 꿈조차 이루지 못한 자신의 삶을 늘 무가치하게 여기며 살아왔다.
천국에서 에디는 다섯 사람을 차례로 만난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다섯 살난 어린 에디에게 이후 인생을 덤으로 선사하고 대신 죽어간 놀이공원의 눈요깃감 괴물인간. 전쟁에서 에디에게 부상을 입혀 평생 정비공으로 살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지만 대신 자기 삶을 바친 중대장. 늘 에디에게 상처만 입힌 줄 알았는데 사실은 타인을 위해 희생했던 아버지, 죽음과 함께 끝났다 해도 한번 가졌던 사랑은 끝나는 게 아님을 일깨우는 아내, 그리고 에디가 전쟁 중에 자신도 모르게 죽였던 어린 소녀….
주인공 에디는 다섯 사람을 만난 뒤에야 자기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 타인과 자신의 삶을 용서하고 이해하자마자, 그리고 이 모든 인연을 깨닫자마자, 그의 인생은 영원한 의미를 얻는다. ‘천국’이란 이렇게 부정하고만 싶었던 자신의 삶과 화해하는 곳, 그리하여 영원한 평안을 얻는 곳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우리는 눈시울을 적시는 깊은 감동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먼 훗날 천국에서, 내가 만날 다섯 사람은 누구일까? 작가가 독자들에게 끌어내는 것은 바로 이런 공감이다. 그리고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 책의 주인공처럼 죽은 뒤에서야가 아니라 현재의 내 마음에서도 천국이 가능함을 알게 된다.
인연, 그리고 자기와의 화해
이 책이 사랑받는 것은 두 가지 메시지 때문이다. 하나는 “타인이란 아직 만나지 못한 당신의 가족입니다”라고 하는 인연의 사상, 다른 하나는 “당신은 세상에 꼭 있어야 할 사람이었어요”라고 하는 자기 화해의 사상이다. 사실 타인이 나의 존재를 지탱해주고, 내가 타인의 삶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은 굳이 불교의 인연 사상을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갖곤 하는 생각이다. 작가는 바로 이 사실 때문에 ‘뻔하고’ 평범할 수도 있는 우리들의 삶이 말할 수 없이 고귀한 가치를 지닌다고 말한다. 내 삶에 남겨진 타인의 흔적들, 그리고 타인의 삶에 기쁨 혹은 상처로 남은 나의 흔적들, 그것의 숙명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늘 후회하고 부정해온 나의 삶도 온전히 껴안을 수 있다는 자기 용서의 사상이다.
기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나의 삶은 원래 이렇지 않았다고 강변하거나, 아무도 몰래 자기 삶의 일부분을 감추고 지우고자 하는 게 우리들 인생이다. 하지만 눈감고 싶은 나의 삶이 타인에게는 그렇게 가치 없는 것이 아니었다면? 반대로 내가 현재 누리고 있는 나의 인생이 사실은 타인에게 선사받은 것이라면? 한시간 전, 내 머리 위로 떨어질 뻔했던 고압선을 손보다가 전기공이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다. 당신은 그런 무수한 희생의 고리로 현재의 삶을 누리고 있다. 또한 당신 역시 타인을 위해 뭔가를 했는지도 모른다. 이 점을 깨닫는다면 그 어떤 인생이라 해도 ‘비루함’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삶과 죽음을 끌어안는 따뜻한 휴머니즘의 작가, 미치 앨봄
미치 앨봄은 자신의 두번째 작품이자 첫 소설인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을 통해 비로소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과 휴머니즘”이라는 저간의 문학적 평가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 사실에 바탕을 두었던 에세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세계적 성공을 거둔 작가에게 소설이라는 형식상의 실험은 어쩌면 모험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이 책에서 이런 기우를 비웃듯,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치밀한 극적 구성을 통해 독자를 감동의 극점으로 인도한다.
모든 인간을 관용으로 바라볼 수만 있다면 가치 없는 인생이란 있을 수 없다는 그의 일관된 메시지와, 인간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연민과 애정은, 이 소설에서 서툰 감상의 늪에 빠지지 않고 확고한 문학적 깊이에 도달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두번째 읽을 때 더욱 깊은 감동과 눈물을 맛볼 수 있다”는 독자들의 말이 정확하다.
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 is a wonderfully moving fable that addresses the meaning of life, and life after death, in the poignant way that made TUESDAYS WITH MORRIE such an astonishing book. The novel's protagonist is an elderly amusement park maintenance worker named Eddie who, while operating a ride called the 'Free Fall', dies while trying to save a young girl who gets in the way of a falling cart that hurtles to earth. Eddie goes to heaven, where he meets five people who were unexpectedly instrumental in some way in his life. While each guide takes him through heaven, Eddie learns a little bit more about what his time on earth meant, what he was supposed to have learned, and what his true purpose on earth was. Throughout there are dramatic flashbacks where we see scenes from his troubled childhood, his years in the army in the Philippines jungle, and with his first and only love, his wife Marguerite. 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 is the perfect book to follow TUESDAYS WITH MORRIE. Its compellingly affecting themes and lyrical writing will fascinate Mitch Albom's huge read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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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난 당신의 첫 번째 사람입니다. 내가 죽었을 때 다섯 사람이 내 삶을 조명해 주었어요. 그 후 여기에서 난 당신에게 내 이야기를 해주려고 당신을 기다렸지요. 내 이야기에는 당신의 사연도 일부 끼어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들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중에는 알던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답니다. 하지만 모두 죽기 전 당신의 인생과 얽혀 있지요. 그것이 당신의 인생을 영원토록 바꿔버렸고요.'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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