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0년의 연대기'라는 작품의 부제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그리고 오늘날 많은 스탕달 연구자들이 강조하고 있는 바와 같이, <적과 흑>은 프랑스 왕정복고기를 다룬 정치적 연대기이다. 스탕달은 이 작품에서 불안정하고 위태로워 보이는, 왕정복고라는 반동체제 말기의 여러 양상을 포착하여 그 의미를 밝히고 또 신랄하게 비판한다. 발자크나 플로베르가 작품 속에서 정치 문제를 간접적이고 우회적으로 다루는 반면에 스탕달은 <적과 흑>에서 자기 시대의 정치, 사회적 현실을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현대적인 감성이 살아 있는 불후의 명작
<적과 흑>이 20세기 수많은 독자의 애독서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작품이 현대인의 고뇌와 아픔을 공유하며 현대인의 감수성에 호소할 수 있는 많은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비극적 주인공의 드라마는 그의 참수와 더불어 끝장난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드라마이다. 그가 그토록 희망하고 기원했던 사회, 즉 사회적 구분이 인간 개개인의 가치와 능력에만 근거하는 그 정당하고 공정한 질서는 아직도 도래하기를 기다려야 할 형편인 만큼, 그가 통렬하게 비판한 사회적 메커니즘은 지금도 충분히 현실적인 의미를 갖는다.
스탕달이 그린 19세기의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은 흘러간 시대의 것이지만, 그 구체적 사실을 통해 밝힌 역사와 사회와 삶의 원리는 현재에도 유효하여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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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장 소도시
2장 시장
3장 가난한 사람들의 행복
4장 아버지와 아들
5장 협상
6장 권태
7장 선택 친화력
8장 작은 사건들
9장 전원의 하루 저녁
10장 드높은 마음, 비천한 신세
11장 하루 저녁
12장 여행
13장 비치는 양말
......
25장 신학교
26장 세상, 또는 부자에게 결핍된 것
27장 인생의 첫 경험
28장 행렬
29장 첫 승진
30장 야심가
2부 (상)
1장 전원의 즐거움
2장 사교계 진출
3장 첫걸음
4장 드 라 몰 저택
5장 감수성과 경건한 귀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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