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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방지 대화 사전

왕고래
웨일북

책소개

"이 사전을 진즉 가졌더라면
밤마다 내가 내밭은 말로 이불킥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익숙한 말투에 숨겨진 가시를 뽑아내는 섬세한 대화법

카카오 브런치 21,000 독자가 선택한
말과 관계를 향한 서늘한 고찰
[소심해서 좋다] 왕고래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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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말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Chapter 1. 후각 편 - 나도 모르게 폴폴 풍기는
무슨 안 좋은 일 있어?
누구 닮았어
농담이야
자고로
좋을 때다
나 때는
이해했어?
내 말이 어려워?
감히
다 거기서 거기
저는 별거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Chapter 2. 청각 편 – 듣다 보면 싸늘해지는
기분 나쁘게 듣지 마
널 위해 하는 말
나는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이
너만 알고 있어
내가 너 정도 됐으면
네 잘못도 있어
그러든가
나는 더 그래
언젠간 이해하게 될 거야

Chapter 3. 미각 편 - 입맛 뚝 떨구며 주먹을 부르는
차라리
난 별로
네가?
이러다가 OO되는 거 아냐?
이게 최고야
그건 아니지
딱 보면 알아
아님 말고
내가 뭐랬어?
그냥 솔직하게 말한 거야
남이면 이런 말도 안하지
내가 남보다 못해?

Chapter 4. 시각 편 – 차마 두 눈 뜨고 볼 수 없는
근거 있어?
물어보지도 못해?
미안하다고 했잖아
틀린 게 아니고 다른 거야
그러는 너는
아닌건아닌거고아니었던건아닌게아니었다
까놓고 말해서
넌 그래서 안 돼

Chapter 5. 촉각 편 -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이거 하나 지키는 게 그렇게 힘들어?
네가 해준 게 뭐가 있어
맘대로 해
이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널 OO로 생각한 적 없어
죽여버릴 거야
죽어버릴 거야

에필로그. 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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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염려의 탈을 쓰고 자존감을 들쑤시는
다정한 말들에 대하여

감히 대놓고 파헤치지 못했던
평범한 대화의 결을 해부하다


“오해하지 말고 들어,” 아, 이건 불길한 대화의 전조다. 이 사람이 또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나, 마음의 방어진을 단단히 쳐둔다.
[후회 방지 대화 사전]은 흔히 건네는 대화 속에 숨은 인간의 삐딱하고 속 좁은 진심을 신랄하게 파헤친다. 기분 좋은 인사말이 오가는 가운데 뒤통수에 지뢰처럼 걸리는 포인트가 있었다면, 그 말이 바로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는 말들 중 하나인 셈이다. 왕고래 작가는 이런 말을 ‘미운 말’이라 칭한다. 그 대화의 결은 일관되게도 한 가지 콘셉트를 고수한다. “함부로.” 공격적인 단어가 담겨 있지 않음에도 심각하게 사람의 폐부를 찌른다. “그건 별론데?”라는 말로 상대의 가치관을 지르밟고, ‘너’를 위한다는 듯이 덧붙이는 “이해했느냐”는 말은 들을수록 듣는 이를 무능력한 사람으로 여기게 한다. [후회 방지 대화 사전]은 무심결에 내뱉게 되는 독한 말들의 민낯을 속속들이 따져본다.

께름칙한 대화에는 전조가 있다

찜찜했으나 바로 반격하지 못한
유순한 당신을 위한 대화 공략집


거북한 말을 듣고도 그 자리에서 바로 반박하지 못했던 것은 당신이 어리바리해서가 아니다. 나 자신보다 모두의 기분을 생각하는 다정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어서다. 저자는 쓴웃음으로 그 순간을 모면해야 했던 유순한 당신에게 그 순간의 위기를 센스 있게 넘길 힌트를 준다.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섬세하게 미운 말의 파훼법을 짚어가노라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그간 느꼈던 찜찜함의 해설서이자, 답답한 마음의 대변인을 만난 기분이다. 언짢은 대화의 흐름을 말 한마디로 전화시키는 강단 있고, 세련된 화법도 이 책에서 얻는 즐거움 중 하나다. 자존감이란 큰 사건보다 일상의 작은 부딪힘이 쌓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깎여나가곤 한다. 저자가 전하는 표제어들을 하나씩 체득하다 보면 우아하게 나를 지키고, 온화하게 남에게 표현하는 자신이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관계가 더 걷잡을 수 없이 틀어지기 전에 펼쳐라!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후회하던 나날에 마침표를 찍으며


어디선가 들린다. 너와 나의 관계가 멀어지는 소리가.
이 관계가 점점 끝을 향해가고 있는 것 같은데, 도무지 잘못 끼운 단추의 시작을 짐작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살다 보면 한번쯤 이유도 모르게 가까웠던 누군가와 멀어지는 경험을 한다. 마땅한 계기는 없지만, 상대가 나를 피하고 있다는 확신에 가까운 심증만 있는 그런 경험. 사실 이 평이해 보이는 말들이 어떻게 남의 입에서만 나왔으랴. 심심찮게 들었을 이런 말들은 비단 남의 입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생각해보자. 당신은 대화의 운을 이렇게 띄운 적이 없었나? 상대를 생각하는 내 다정한 마음씀씀이가 혹여 그의 기분을 언짢게 할까 두려운 마음에 조심한다고 꺼낸 말이 이렇지 않았을까? 어떤 오해도 없이 말하는 이의 순수한 의도가 그대로 전달되는 세련됨은 존재한다. 당신이 늘 바라던 따뜻하고 좋은 스스로의 모습에 [후회 방지 대화 사전]이 작은 기여가 되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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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누구 닮았어
➊ 당신은 그것을 닮았다는 말을 듣기에 마땅하다.

이 표현에는 상대방이 그 대상과 비교되는 일이 문제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예컨대 누군가의 닮은꼴로 히틀러나 골룸, 연쇄살인마가 떠오른다면 입 밖으로 꺼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 비교 자체가 상대에 대한 모욕이란 걸 알 수 있으니 말이다. 마찬가지로, 언급을 한다는 것은 그 대상이 닮은꼴로 대조되기에 무리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기준은 말을 뱉는 사람이 정한다. 따라서 ‘닮았다’라는 말은 그 대상이 멋있거나 예쁘다고 늘 듣기 좋은 게 아니다(들어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그럴 것이다). 이를테면 장동건의 눈을 떠올리며 닮았다 하더라도 평소 자신의 부리부리한 코가 싫었던 상대는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김고은의 단아하고 신비로운 이미지를 닮았다는 의미에 상대는 평
소 불만이었던 외꺼풀을 떠올릴 수 있다. 내가 보기엔 썩 닮지도 않았는데 그런 말을 하면 이 사람이 내 얼굴을 두고 아무 말이나 하나 싶어 성의 없음을 느낄 것이요, 닮았다 한들 내가 그들보다 빼어나긴 쉽지 않으니 보급형 장동건, 10미터 앞 김고은 정도의 언짢은 수식만 얻을 것이 아닌가. 심지어 닮은꼴이 불미스러운 일에라도 휘말리면 은근히 내 일처럼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

-<누구 닮았어: 그런 말을 들을 만해> 중에서

농담이야
➊ 농담이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할 말이라는 건 알고 있어.
➋ 그래도 농담이니까 괜찮지?

‘농담이야’라는 표현에는 일종의 자체 부여 면책특권이 있다.
내가 뱉은 실언에 상대가 완전히 반응하기 전, 스스로를 평온한 위치로 옮겨두고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다. 상대는 당장의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 평화로운 그곳을 들쑤셔야 하니 사소한 농담 하나도 웃어넘기지 못하는 좀생이가 되기 쉽다(혹은 분위기를 깨는 사람이 되거나). 그래서 순간 대응력이 없는 사람들은 농담으로 들을 수 없는 그 농담을 농담으로 넘겨야 할 때가 많다. 농담이니까.

-<농담이야: 스스로 부여하는 면책특권> 중에서

저는 별거 아니에요
➋ 저는 이런 식으로 과대평가 받고 싶지 않아요.

습관적으로 자신을 낮게 표현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주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들었을 때 유독 몸서리치며 부인하곤 하는데, 이런 태도를 스스로는 겸손하다고 여길지 모른다. 하지만 겸
손은 ‘자신의 대단한 면을 내세우지 않는 것’이지 ‘부족한 면에 집중하며 낮추는 것’이 아니다. 나를 낮춰서는 상대를 존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나에 대해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 그 관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평가라는 게 당사자의 생각이나 가치관도 담겨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나를 너무 낮추면 먼저 높였던 상대방도 덩달아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좀 비약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누군가 워런 버핏에게 “돈 걱정 없게 만드는 그 능력이 참 부럽고 대단하다.”라고 말했을 때 “그렇지 않다. 살아보니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더라.”라고 답한다면 어떨까.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답변이 실감나지 않을 것임은 물론, ’부럽다‘는 표현이 민망해짐과 동시에 ‘돈은 중요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포했던 상대는 묘한 상실감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저는 별거 아니에요: 진짜예요. 운이 좋았다니까요> 중에서

널 위해 하는 말이야
➊ 너에게 이로운 내용이야. 아닐 가능성은 없어.
➋ 널 위하는 내 마음도 알아줘야 돼. 그러니 잠자코 내 충고를 새겨들어.

당신의 충고는 옳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설령 옳다고 해도 그것이 상대에겐 이롭지 않을 수 있다. 충고가 입을 떠나 상대의 귓전에 도달한 순간부터 그것을 취할지는 오롯이 그의 몫인 셈이다.
하지만 ‘널 위해’라는 말을 가미하면 상대는 그 얘기를 무조건 이롭게, 혹은 고깝게 들어야 할 것 같은 기로에 놓이게 된다. 정상적인 판단의 기회를 잃게 되는 셈이다. 상대를 위하든 그렇지 않았든 이 말의 효력은 그렇다.

-<널 위해 하는 말: 그게 곧 날 위하는 길> 중에서

나는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이
➊ 나는 괜찮은데, 나 빼고는 다 안 괜찮다더라고.
➋ (사실은 내가 싫어. 내가 괜찮으면 말할 이유도 없거든. 갈등은 피하고 싶으니 이 사실은 숨길게.)

이 표현의 위력은 범위를 알 수 없는 불특정 다수가 화자의 뒤에서 나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고 생각게 하는 점이다. 그들에게 일일이 정말이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같잖은 충고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딴지, 심지어 직접적인 비난조차도 이 말이 달라붙으면 쉽게 흘려보낼 수 없게 된다.
누군지조차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차가운 눈빛을 상상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부정성 효과가 시작된다.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유사한 장면을 잘게 곱씹는가 하면 본래 편하게 나누던 대화에서도 전에 없던 신경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상한 딸기가 잔뜩 뿌려졌다.

-<나는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이: 가장 안 괜찮은 게 나야> 중에서

내가 너 정도 됐으면
네가 가진 그것들, 원래부터 있던 거잖아.

이 표현은 상대가 가진 좋은 성향이나 환경이 별 노력 없이 원래부터 탑재되어 있던 것이고, 따라서 그 좋은 패를 갖고도 한 발짝 못 나서는 꼴이 무력하다는 듯한 인상을 준다. 상대가 어떻게 현재에 도달했는지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
도미노 게임을 상상해보자. 처음 놓는 도미노와 가장 마지막에 놓는 도미노가 같을까. 놓는 행위만 따지면 유사하지만 정작 그것을 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다. 이 마지막 도미노는 지난 고행 후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이자 도전이기 때문이다. 그 순간 누군가 나타나 그깟 플라스틱 하나 놓는 일이 뭐 어렵냐고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내가 너 정도 됐으면: 어차피 쉽게 얻은 거잖아?> 중에서

나는 더 그래
네 고민은 별게 아니야.

누군가의 고민이나 고통을 뭉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건 앞 단원에서 다루었던 ‘나 때는’이다. 그런데 이 표현을 사용하려면 내가 상대방보다 앞선 경험이 있어야 하고, 따라서 같은 연령대보다는 세대가 다른 선후배 사이여야 사용이 수월하다. ‘나 때는’이라는 표현은 ‘나는 더 그랬어.’로 풀어서 말할 수 있고, 이는 과거형이기 때문이다. 동시대를 살며 유사한 상황을 겪고 있는 친구나 동료 간에 사용하려면, 이것을 현재형인 ‘나는 더 그래.’로 변형해야 한다.

-<나는 더 그래: 현재형 나 떄는> 중에서

내가 뭐랬어?
내 말이 맞지 맞지 맞지? 그럴 줄 알았다~! ㅋ.

이 표현은 일종의 ‘무속인 화법’이라고 할 수 있다. 주변의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주로 활용되는데, 언젠가 내가 예언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간질거리는 입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역할을 한다. 재미있는 건 딱히 정확하게 예언한 적이 없더라도 이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내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는 중요치 않다. 듣는 입장에서 그게 결국 맞았는지 여부가 별 의미 없기 때문이다. 지금 눈에 뵈는 게 없을 테니.
사람은 실패를 받아들이고 그 의미를 찾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그 과정의 소요 시간은 저마다 차이가 있다. 누군가는 실패를 인정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한 반면, 누군가는 그 실패를 통해 얻은 것들을 헤아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한다. 어떤 방식이든 다음 장면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들이다. 그런데 ‘내가 뭐랬어’는 상대가 실패를 의미화하는 속도를 인위적으로 재촉하는 역할을 한다. 의미를 찾는 길목에 비스듬히 누워서는 ‘어, 여기야. 이쪽이야. 빨리 와.’ 하는 셈. 아마 들어서려던 이들 중 몇은 그 모습을 보고 돌아설지도 모른다.

-<내가 뭐랬어: 그럴 줄 알았다니까> 중에서

솔직함이 오해 받는 상황들의 공통점은 그것이 편향적인 솔직함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내면에 있는 다양한 생각 중 나를 대변할 수 있고 유리한 부분만 솔직함으로 꺼내는 것이다. 이런 식의 태도는 무의식 중에 ‘솔직함’ 자체의 가치만 입증하기 위한 방향으로 작동한다. 누군가에게 불편감을 야기하거나 부정적인 면만을 꼬집게 되는 것이다. 한두 번이야 상대방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겠지만 그 분위기가 역전되는 건 한순간.
당신이 스스로 솔직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내가 선택적인 솔직함을 사용 중인 건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만약 긍정적인 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말들이 솔직하게 들릴 것 같지 않아 꺼내지 않았다면 당신은 그것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오늘은 당신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사랑과 감사를 전해보자. 솔직함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그냥 솔직하게 말한 거야: 거짓말이 아니라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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