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5억 독자가 읽은 '닭고기 수프' 시리즈의 대표작,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가 국내 출간 20주년을 맞이해 새 옷을 입었다. 1993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자마자 그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그 후 190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기록했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 43개 언어로 출간되었다. 한국에는 1994년(1997년 개정판 출간) 처음 소개되어 지금까지 1백 만 넘는 한국 독자에게 읽혔다. 이처럼 명실상부한 '고전 에세이'로 자리 잡은 이 책은 '친구 집, 이모네, 우리 집 책꽂이에 꼭 한 권씩은 있었다', '영어 공부하며 수없이 읽었다', '도서관에서 돌려 읽었다', '십 년 만에 꺼내 읽었는데 여전히 좋더라'와 같은 독자 평을 받으며 20년 동안 변치 않고 사랑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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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전하는 말: 한 번에 한 모금씩 천천히
인생을 다시 산다면
사랑의 힘
간단한 일
진실한 사랑
내가 기억하는 모든 것 24주
심장이 들려준 말
다른 방식
한 번에 하나
선물
소년 소방대원
강아지와 소년
파란 리본
나도 그런 형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용기
작은 관심
미소
당신은 모를 거예요
카르페 디엠
고백
행복은 전염된다
특별한 치료
난 당신을 알아요
껴안는 판사
기적의 약
랍비와 마부
지금 그대로의 나
황금 부처
무덤 앞에서
진실만을 말할 것
대단한 꼬마
나는 나
5번가의 천사
예시 돈덴
한 문장의 답안지
인생이라는 게임
인간이 되기 위한 규칙
인디언 로우
삶이라는 배움터
사랑이 남긴 것
난 이제 나 자신이 좋다
한 장의 종이
특별함
배우는 방법
손
할렘 가의 왕실 기사단
보름달이 뜬 밤
나의 그림
나는 교사다
동물학교
잃어버린 짐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영원한 나의 편
아이들은 삶 속에서 배운다
내가 아버지를 선택한 이유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손길
넌 내 사랑하는 아들이지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보다 어떤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다
엄마의 하루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가정
세 단어
아이들에 대하여
책을 옮기고 나서: 살고 사랑하고 배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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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190주 연속 베스트셀러
[USA Today] 선정 25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00개 국가 5억 독자가 읽은 책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20주년 기념판 출간
"나는 이 책을 읽고 마침내 깨달았다.
나 자신을 사랑하려면 가장 먼저 나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 오프라 윈프리
인생을 다시 산다면
다음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이번 인생보다 좀 더 우둔해지리라/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요리는 덜 먹으리라/실제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상상 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나는 매 시간을, 하루하루를/의미 있고 분별 있게 살아가는 사람의 일원이 되리라.
아,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그러한 순간들을 더 많이 가지리라.
사실은 그러한 순간들 외에는 다른 의미 없는/시간들을 갖지 않도록 애쓰리라.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신/이 순간만을 맞으면서 살아가리라.
나는 지금까지 체온계와 보온병, 우비, 우산 없이는/어느 곳에도 갈 수 없는 무리 중의 하나였다
이제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이보다/장비를 간편하게 갖추고 여행길에 나서리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초봄부터 신발을 벗어던지고/늦가을까지 맨발로 지내리라.
춤추는 장소에도 자주 나가리라/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데이지 꽃도 많이 꺾으리라.
- 네이딘 스테어(85세 노인)
특히 누구나 제목만 들어도 '아' 하고 감탄사를 자아낼 만큼 유명해진 미국 켄터키 주에 사는 85세 노인 네이딘 스테어의 글 '인생을 다시 산다면'(1권 / p.12)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다. 그밖에 어느 무명 병사가 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시'(2권 / p.201), 로버트 풀검의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1권 / p.218), 이름가르트 슐뢰글의 '두 명의 수도승'(2권 / p.256)과 같이 국내 독자에게 널리 회자되어온 글이 실려 있다.
이번에 푸른숲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국내 출간 20주년을 맞이해 책이 품은 기존 감성은 고스란히 담되, 지금 시대에 걸맞게 새로운 만듦새로 책을 엮었다. 다소 낡고 촌스러웠던 표지는 현대적 감각에 맞게 새로 디자인했고,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도록 양장으로 제본했다. 또한 기념판 출간 전에 미리 받은 독자 평을 참고해 '따뜻함'과 '용기'로 두 가지 콘셉트로 1, 2권을 각각 편집했다. 사랑, 인생, 배움, 가족을 주제로 엮은 1권은 '따뜻함이 필요한 날', 꿈, 용기, 믿음, 지혜를 주제로 엮은 2권은 '용기가 필요한 날'이라는 부제목을 새로 붙여 콘셉트에 따라 독자가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외래어 표기법과 맞춤법은 최신 기준으로 업데이트했다. 정현주 에세이 [거기, 우리가 있었다]와 [당신과 하루키의 음악], [안녕, 리틀 뮤지션] 등에 삽화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곽명주의 따뜻한 그림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우리가 제목으로 정한 닭고기 수프는 미국에서 예로부터 전해 오는 민간요법의 하나로, 몸살감기에 걸렸을 때 할머니나 엄마가 끓여주는 전통 음식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우리는 이 책이 삶에 지쳐 기운과 용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충분한 치유제가 되리라고 믿는다.
('독자에게 전하는 말' 중에서 / p.6)
짧은 호흡으로 긴 여운을 남기는 109가지 이야기의 힘
두세 쪽 분량의 109가지 이야기는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처음부터 읽어도, 책 중간을 펼쳐 읽어도, 어떤 부분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 마음 가는대로 읽으면 된다.
이 책을 엮은 잭 캔필드는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하는 [슈퍼 솔 선데이 Super Soul Sunday]에 출연해 "'닭고기 수프'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 다녔지만, 144곳에서 거절했다. 그들은 누가 이런 짧은 이야기들을 좋아하겠냐며 원고를 읽어보지도 않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모두가 거절했던, 심지어 대부분 출판사들이 거들떠보지 않았던 원고는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와 그 해에만 2천만 부가 팔리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미국에서는 '출판계의 이변'이라 할 정도로 독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어찌 보면 최근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짧은 글', '한줄 시' 열풍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 책의 성공비결은 나이와 인종, 성별을 넘어 모든 사람의 공감을 자아내는 삶의 감동이다"라고 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경험담은 여느 유명인의 성공담보다 더 진솔한 감동을 전한다. 다리가 불편한 소년이 자기와 똑같은 처지에 놓인 강아지를 입양하는 이야기('강아지와 소년', 1권 / p.47), 글을 쓰고 싶었지만 차마 가족에게 말하지 못해, 남몰래 지역 신문에 글을 기고해온 한 아버지 이야기('아버지의 비밀 상자', 2권 / p.22), 모두가 포기한 할렘 가 학생들을 미국 체스 대표로 만든 선생 이야기('할렘 가의 왕실 기사단', 2권 / p.184)와 같이 보통 사람들이 여러 번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거듭한 미담(美談)은 허황된 희망을 심어주는 대신, 삶의 생기와 용기를 되찾게 해준다. 모두가 피하는 술주정꾼의 얼어붙은 마음을 말 한마디로 녹여준 노인 이야기('다른 방식', 1권 / p.32), 해변으로 떠밀려온 불가사리를 하나씩 바다로 던지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하는 이에게 '저 한 마리에게는 큰 차이가 있지요'라고 말하는 멕시코 원주민 이야기('한 번에 하나', 1권 / p.39)는 지혜로운 한 인간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우리는 이 수프 속에 유명한 사람이나 평범한 사람이 실제 겪은 이야기를 사랑과 배움, 꿈의 실현, 가르침, 부모 노릇 하기 등의 재료로 나눠 놓았다. 삶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운 이야기, 눈물이 쏟아지게 만드는 감동적인 이야기, 지혜가 담긴 일화 등을 우리 두 주방장은 주된 요리 재료로 삼았다.
('독자에게 전하는 말' 중에서 / p.6)
류시화, 강하지만 담담하게 살고 사랑하고 배운 이야기를 전하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는 시인 류시화의 손을 거쳐 편안하고 울림 있는 우리말로 옮겨졌다. 밋밋한 산문 형식의 글은 독자가 한 줄 한 줄 호흡을 가다듬으며 읽을 수 있게 한 편의 시가 되었고('믿음의 마술'(2권 / p.38), '당신은 비판을 이길 만큼 강한가?'(2권 / p.69) 평범한 사람들의 체험을 그린 묘사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한 장의 종이'(1권 / p.170),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가정'(1권 / p.260), '달려라 패티, 달려'(2권 / p.206). 옮긴이는 이야기가 가진 힘을 이렇게 전한다.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가 남기고 가는 것은 우리의 이야기"이며 "살고 사랑하고 배운 이야기가 그것"이라고. "모든 위대한 삶은 위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라고 말이다.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
기쁘고 슬픈 일 모두와 만나는 일입니다.
우리의 삶이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가 다시 우리의 삶을 만들어나갑니다.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가 남기고 가는 것은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살고 사랑하고 배운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모든 위대한 삶은
위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이야기는 감동을 줄 뿐 아니라
훌륭한 가르침의 도구입니다.
(...)
행복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말아야 하는가를
이 책은 부드럽게, 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갖고 우리 귀에 속삭입니다.
('책을 옮기고 나서' 중에서 / p.268)
지금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책
지난 5월, 푸른숲 출판사는 '그때 그 독자를 찾습니다'라는 설문을 진행했다. '닭고기 수프'를 읽은 독자들의 경험을 20주년 기념판에 의미 있게 녹여내려는 의도였다.
한 독자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가 국내에 출간된 다음해인 1998년 IMF를 맞아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당시 이 책이 삶의 버팀목이 되었다고 적었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사람들은 오히려 그때를 '따뜻하고 온정이 남아 있는' 시절로 기억한다. 설문지에는 '지금처럼 험한 세상과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는', '지쳐 있을 때, 잠든 감성을 깨우는, 오래도록 읽힐 수 있는' 따뜻한 책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득 했다. 그리고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는 내 아이와, 우리 학생들과, 부모님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독자 설문은 이 책이 시대와 연령대에 상관없이 널리, 오래 읽힐 '고전'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작은 글씨로 가득 메운 독자 엽서와 라디오 광고로 독자와 소통하던 그 시절과는 달리 구글로 설문을 받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홍보를 하는 시절이지만 좋아하는 책을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마음,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와 나눠 읽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가 지금의 십 대, 이십 대에게는 따뜻함과 용기를 주는 책, 이 책을 처음 읽었던 1990년대에 십 대 또는 이십 대였던 누군가에게는 지금의 나에게 보내는 인생의 편지 같은 책이 되기를 바란다.
지난 5월에 진행했던 독자 설문 마지막 질문은 '닭고기 수프는 나에게 00같은 책이다'였다. 20주년 기념판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나침반이 되어준 소중한 목소리를 끝으로 책 소개를 마친다.
'닭고기 수프는 나에게 00같은 책이다'
위로, 담요, 힐링, 손난로, 할머니가 해주신 음식, 꿈을 보여준 책, 엄마, 따뜻한 코코아, 인생, 토닥토닥, 봄날, 햇살, 생수, 쉼, 추억, 이불, 친구, 출발, 단짝, 된장찌개, 나침반, 아빠, 다락방, 휴식, 향초, 호박죽, 희망, 보양식, 할머니의 계란찜, 젤리, 마음의 양식, 제주도 보리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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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울지 말게. 정말 어려운 곤경에 처했구먼. 여기 앉아서 나한테 사연을 말해보게나.”
_‘다른 방식’ 중에서
난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 술주정꾼은 노인의 옆자리에 주저앉아 노인의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흐느끼고 있었으며, 노인은 지저분하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고 있었다.
“(…) 그리고 당신은 미처 생각을 못 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 멕시코 해안에 있는 수백 개의 해변에서 날마다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소. 매일 수많은 불가사리들이 파도에 휩쓸려 올라와 말라 죽지요. 당신이 이런 일을 한다고 해서 무슨 차이가 있겠소?”
_ ‘한 번에 하나’ 중에서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몸을 굽혀 불가사리 한 마리를 집어 올렸다. 그는 불가사리를 바다로 멀리 던지며 말했다.
“지금 저 한 마리에게는 큰 차이가 있지요.”
“너는 이 강아지를 원치 않을 거야. 달리지도 못할 뿐 아니라 다른 강아지들처럼 너와 장난을 치며 놀 수도 없단다.”
_‘강아지와 소년’ 중에서
그 말을 듣자 소년은 몸을 숙여 바지 한쪽을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금속 교정기로 지탱한 왼쪽 다리를 보여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저도 다른 아이들처럼 달릴 수가 없어요. 그러니 이 강아지에게는 자기를 이해해줄 누군가가 필요할 거예요!”
우리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때 더욱 강해진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행복이 달려 있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런 잘못된 믿음 때문에 많은 문제가 일어났다. 행복은 자신이 얼마나 사랑을 주느냐에 달려 있다. 얼마나 사랑을 받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사랑을 주느냐에 말이다.
_‘카르페 디엠’ 중에서
마크의 아버지가 꺼낸 것은 노트 크기만 한, 접혀 있는 두 장의 종이였다. 접힌 자리가 닳아서 여러 번 테이프로 붙인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나는 종이에 적힌 내용을 보지 않고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마크의 반 친구들이 그의 좋은 점들을 적어낸 바로 그 종이였다. 마크의 어머니가 말했다.
_‘한 장의 종이’ 중에서
“이런 일을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보시다시피 마크는 이것을 늘 보물처럼 여겼답니다.”(…)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마크를 위해, 그리고 다시는 그를 만나지 못할 그의 모든 친구들을 위해 울고 또 울었다.
“넌 네가 어떤 존재인가를 아니? 넌 하나의 경이로운 존재야. 넌 매우 특별해. 네가 커가는 동안 이 세상에 너 같은 아이는 없었어. 너의 다리, 너의 팔, 솜씨 있는 너의 손가락, 네가 걷는 모습, 그 모든 것이 특별해. (…) 그리고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그들 역시 놀라운 존재들이지. 넌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너와 같이 놀라운 존재인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_‘특별함’ 중에서
그렇다. 우리는 이 세상을 모든 아이들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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