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앨리스를 위한 기도(이다혜 작가)
토끼 굴로
눈물 웅덩이
당 대회 경주와 긴 이야기
토끼가 심부름을 보내다
애벌레의 조언
돼지와 후추
정신 나간 다과회
여왕의 크로케 경기
모조 거북 이야기
바닷가재 카드리유
누가 타르트를 훔쳤는가?
앨리스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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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영원한 판타지 고전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Rifle Paper Co. 창립자 애나 본드의 풀 일러스트
*제6회 유영번역상 수상 번역가 고정아가 현대적 언어로 완역
*<씨네21> 기자이자 작가 이다혜 추천사
“이 책은 제 꿈의 실현입니다.” 세계적 디자인 브랜드 라이플페이퍼의 애나 본드가 일러스트부터 책의 꼴까지, 한 장 한 장 그리고 디렉팅한[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여기에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고정아 번역가가 환상적이고 독특한 앨리스의 세계를 우리말로 유려하게 옮겨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씨네21> 기자이자 책, 영화, 여행, 여성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작가 이다혜가 서문을 써 우리가 왜 앨리스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왜 지금 다시 앨리스를 읽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그야말로[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결정판이자 한 권의 예술 작품 같은 책이다.
“이런, 이런! 이러다 늦겠군!” 시계를 들고 달려가는 토끼의 뒤를 쫓는 앨리스.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이상한 나라에 당도한 앨리스는 개성 넘치는 온갖 동물들과 사람들을 차례로 만난다. 앨리스는 이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 계속 질문을 던지며, 혹은 질문을 받으며, 몸이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면서, 또 자기가 흘린 눈물에 떠내려가 헤엄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오해를 하고, 오해를 받으면서 이해하려고 한다. 앨리스의 모험은 마치 우리가 삶을 모험하는 방식과 같다.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며 오늘도 앨리스는 앞으로 씩씩하게 나아간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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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추락은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다!
“이제 내 몸이 지상 최대의 망원경처럼 커지고 있어! 발들아, 안녕!”
“누구니?”
대화를 시작하기에 그다지 적당한 말은 아니었다. 앨리스는 약간 기가 죽어서 대답했다. “저…… 저도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제가 누구인지 알았는데, 그 뒤로 여러 번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무슨 뜻이니? 네가 누구인지 설명해봐!” 애벌레가 엄격하게 말했다.
“저도 저를 설명할 수 없어요. 저는 지금 제가 아니거든요.” 앨리스가 말했다.
앨리스가 얼른 대답했다. “어쨌든 제가 말하는 대로 생각한다고요. 둘 다 같은 말이지만요.”
“전혀 달라!” 모자장이가 말했다. “그렇다면 ‘먹는 걸 본다’나 ‘보는 걸 먹는다’나 같은 뜻이라는 거잖아!”
“또 ‘손에 넣은 게 마음에 든다’나 ‘마음에 든 걸 손에 넣는다’나 같은 말이라는 거고.” 3월 토끼가 덧붙였다.
“이렇게도 되지.” 겨울잠쥐가 잠꼬대하듯 덧붙였다. “‘자면서 숨을 쉰다’나 ‘숨을 쉬면서 잔다’가 같은 뜻이라고!”
“그건 똑같은 거 맞아.” 모자장이가 말하고 나자, 여기서 대화는 끊겼고, 식탁에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리핀이 덧붙였다. “이제 네 모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제 모험 이야기는 오늘 아침부터 시작해야 해요.” 앨리스가 약간 머뭇거리며 말했다. “어제로 돌아가서 이야기하는 건 소용없어요. 그때 저는 다른 사람이었으니까요.”
“다 설명해봐.” 모조 거북이 말했다.
“안 돼, 안 돼! 모험 얘기부터 해.” 그리핀이 답답해하며 말했다. “설명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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