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은 나의 시 가운데에서 인터넷의 블로그나 트위터에 자주 오르내리는 시들만 모은 책입니다. 그러니까 나의 책이긴 하되 독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서 만든 책이라 하겠습니다.
나는 한 사람 시인의 대표작을 시인 자신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정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독자의 힘은 크고 막강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집은 나에게 특별한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
독자들이 고른 시들만 모은 책이니 독자들이 보다 많이 사랑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불어 가져 봅니다. 말기의 이 행성인 지구에서 또다시 종이를 없애며 책을 내는 행위가 나무들한테 햇빛한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잠시 다 같이의 안녕을 빕니다.
- 2015년 초여름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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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내가 너를
그 말
좋다
사랑에 답함
바람 부는 날
허방다리
그리움
못난이 인형
사는 법
날마다 기도
한 사람 건너
첫눈
섬
느낌
서로가 꽃
부탁이야
꽃들아 안녕
어여쁨
이별
너를 두고
눈 위에 쓴다
끝끝내
황홀극치
꽃그늘
별
너도 그러냐
꽃·1
꽃·2
꽃·3
혼자서
개양귀비
초라한 고백
그래도
이 가을에
살아갈 이유
목련꽃 낙화
이별
어린 봄
나무
멀리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떠난 자리
멀리서 빈다
2부
내가 좋아하는 사람
말하고 보면 벌써
떠나야 할 때를
행복
풀꽃·1
안부
그리움
아름다운 사람
묘비명
내가 사랑하는 계절
별들이 대신해주고 있었다
봄
11월
풀꽃·2
기도
대숲 아래서
겨울 행
선물
바람에게 묻는다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떠나와서
풀꽃·3
부탁
아끼지 마세요
세상에 나와 나는
꽃잎
3월
풀잎을 닮기 위하여
뒷모습
나무에게 말을 걸다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섬에서
다시 9월이
주제넘게도
그리움
잠들기 전 기도
3부
눈부신 세상
3월에 오는 눈
12월
사람 많은 데서 나는
보고 싶다
앉은뱅이꽃
연애
나의 사랑은 가짜였다
사랑은
내장산 단풍
별후
시
능금나무 아래
추억
지상에서의 며칠
통화
눈
안개
가보지 못한 골목길을
시장길
그런 사람으로
시
돌멩이
들길을 걸으며
한밤중에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기쁨
들국화·1
슬픔
들국화·2
순이야
꽃 피우는 나무
제비꽃
말을 아껴야지
산수유꽃 진 자리
오늘의 약속
인터넷 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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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은 1945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했고, 1963년 공주사범학교 졸업했다. 1964년 초등학교 교사로 부임을 했고,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43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했고,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고,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한 이래 [막동리 소묘], [산촌엽서], [눈부신 속살], [시인들 나라], [황홀극치], [세상을 껴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등 35권의 개인 시집을 출간했다. 산문집으로는 [시골사람 시골선생님], [풀꽃과 놀다], [시를 찾아 떠나다],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날마다 이 세상 첫날처럼] 등 10여 권을 출간했고, 동화집 [외톨이](윤문영 그림), 시화집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너도 그렇다], [너를 보았다] 등을 출간했다. 이밖에도 사진시집 [비단강을 건너다](김혜식 사진), [풀꽃 향기 한줌](김혜식 사진) 등을 출간했고, 선시집 [추억의 묶음], [멀리서 빈다], [사랑, 거짓말], [울지 마라 아내여] 등을 출간했으며, 시화집 [선물](윤문영 그림)을 출간했다.
나태주 시인은 흙의 문학상, 충청남도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편운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고운문화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충남문인협회 회장, 공주문인협회 회장, 공주녹색연합 초대대표, 충남시인협회 회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공주문화원장과 충남문화원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어린아이가 말하는 것 같다. 순수하고 꾸밈없다. 정말 풀꽃을 오래 들여다본 사람인 것이 느껴진다. 그저 그런 것에, 평범한 것에 아름다움을 부여한다.
나태주 시인 덕분에 세상이 싱그러워지는 느낌이다. 별 볼일 없는 길목에 피어난 풀꽃이라 할지라도 그의 시로 인해 예쁘고 사랑스러워진다.
오래 들여다보면 특별할 것 없고, 잘난 것 없는 나도 예쁘고 사랑스러워진다.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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