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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아름다운 여름

리혜
도서출판 맑은샘

책소개

왜의 침략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시작된 전쟁은 조선 전역을 뒤덮고 있었다.
서인 세력에 속한 좌윤 서형남의 딸 재령이 왜군에게 붙잡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그때,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 하나가 그녀를 구한다. 화살의 주인은 다름 아닌 동인 세력의 중심 윤인로 대감의 아들 윤선하.
‘내 이름은 윤선하일세. 여름, 좋은 여름.’
그의 이름을 닮은 아름다운 여름 풍경 속에서, 서로를 원수처럼 여기는 서인과 동인의 악연을 끊고 두 사람은 과연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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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여는 이야기 · 4

1. 그의 이름은 여름 · 6 / 2. 달콤 쌉싸름한 재회 · 14 / 3. 우아한 적과의 산책 · 23 / 4. 달빛 아래 밀고 당기기 · 34 / 5. 잎사귀도 햇살도 너무해 · 45 / 6. 그럼에도 불구하고 · 55 / 7. 그 날 이후의 어느 날 · 65 / 8. 짐을 짊어진 어깨 · 76 / 9. 한꺼번에 쏟아지는 마음은 · 85 / 10. 한없이 쓸쓸하고 차가운 · 95 / 11. 마지막이라는 말 · 105 / 12.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걸까 · 114 / 13. 내가 모르는 그대의 모습 · 122 / 14. 돌아오겠다는 말 · 130 / 15. 내 마음은 그렇지 않았는데 · 139 / 16. 두려움과 잔혹함 · 147 / 17. 사랑해버린 것을 · 155 / 18. 감출 수 없는 것, 사랑 · 164 / 19. 해야 하는 일의 의미 · 173 / 20. 기다림을 위한 밤 · 181 / 21. 두 사람의 전쟁 · 190 / 22. 발아래 스며든 그림자 · 199 / 23. 진실과 거짓 사이 · 208 / 24. 그녀에게 돌아가는 길 · 217 / 25. 그늘 뒤에 숨은 마음 · 226 / 26. 사랑을 달리 부른다면 · 235 / 27. 그 한마디의 말 · 244 / 28. 상처를 낫게 하는 것 · 253 / 29. 폭풍전야 · 263 / 30. 휘몰아치는 소리 · 271 / 31. 그가 잃어버린 것 · 280 / 32. 어긋나버린 길 · 291 / 33. 차가운 적의 곁에서 · 301 / 34. 옅은 그림자 아래 · 311 / 35. 부디 무사해야 해 · 321 / 36. 너에게 뻗은 손 · 329 / 37. 감추어진 이야기 · 337 / 38. 눈빛이 교차하는 순간 · 346 / 39. 그로써 영영 잊히지 못하도록 · 354 / 40. 내일이라는 꿈 · 362 / 41. 나쁜 예감 · 370 / 42. 등 뒤의 푸른 칼 · 380 / 43. 다가오지 마 · 389 / 44. 보이지 않는 길 · 396 / 45. 믿고 싶은 것과 믿을 수 없는 것 · 404 / 46. 세상의 수많은 인연 · 414 / 47. 많고 많은 바람 중에서 · 422 / 48. 당신이 어디에 있든 · 430 / 49. 어찌 몰랐을 때와 같을까 · 437 / 50. 그대와 함께한다면 · 446 / 51. 남은 자의 속삭임 · 454 / 52. 심장이 터질 것 같아 · 463 / 53. 그들이 보는 세상 · 472 / 54. 뒤엉킨 운명 · 480 / 55. 이유를 모르는 죽음은 · 489 / 56. 고요한 밤 · 497 / 57. 선하 · 508 / 58. 재령 · 517

닫는 이야기 · 525
남겨진 이야기 ·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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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왜의 침략으로 조선 전역이 전쟁으로 몸살을 앓던 어느 여름,
풋풋한 두 남녀의 운명적 만남이 찾아왔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전장에서도 사랑은 시작되고야 말았다.
동인의 아들 윤선하와 서인의 딸 서재령, 두 연인은 임진왜란이라는 참혹한 시대적 배경뿐만 아니라 동인과 서인이라는 집안 간의 벽을 극복해야만 했다. 벽이 높을수록 그들의 사랑은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사랑이야기만은 아니다. 사랑과 우정, 운명의 소용돌이가 감각적이고 섬세한 작가의 필력에 실려 독자들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두 남녀의 감질나는 밀당처럼 글을 읽다보면 작가가 이끄는 대로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때론 시대적 아픔에, 때론 설레는 사랑 놀음에, 때론 비운의 운명에 울고 웃게 될 것이다. 역사와 로맨스가 절묘하게 교차하여 웃음과 감동으로 작품이 끝나는 순간까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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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휘이이.
뭉게구름은 하얗게 피어났고 어느덧 세상은 또다시 빛나는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담장에 가득한 배롱나무꽃의 절절한 진홍색이 푸른 하늘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바람 속으로 그의 숨결이 퍼져 오는 것 같았다. 어디선가에서 선하가 부는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다. 그가 늘 흉내 내곤 했던 새소리일까.
재령은 그가 남긴 붉은 관자를 손에 쥐고 눈을 감았다. 너른 벌판에서 푸른 향내가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그에게서 나던 그윽한 나무향기처럼 재령을 하염없이 그립게 만든다.
그의 이름은 선하. 아름다운 여름이었다.
해마다 새로운 여름이 돌아왔지만 선하와 함께했던 그 여름처럼 찬란하게 빛나지 않았다. 햇빛으로 가득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선하는 그 여름에 멈춰 살아있는 것처럼 빛 속에서 재령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눈을 감으면 모든 것이 선명해지고, 재령은 기억 속 그를 향해 웃어 보인다. 그가 죽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세상이라면 너무나 억울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이젠 그 울분조차 다 잊었다.

선하는 여름의 모든 곳에 있었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에도, 푸르게 자라나는 나무와 풀잎에도, 들판과 새들과 벌레들, 싱그러운 열매와 물소리에도 선하는 어디에나 있었다. 재령은 일상처럼 여전히 그를 기다린다. 어느 날 재령이 이 세상을 떠날 때 그가 마중 나올 것이라 믿으며.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장난 가득한 눈동자를 빛내며. 그 눈빛은 여전히 생생했다. 눈뜰 때마다, 숨 쉴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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