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고민, 팍팍한 삶 속에서 만난 위대한 철학자들의 ‘쓸모 있는’ 인생 상담.
일, 일간관계, 자존감, 사랑, 돈, 죽음 등 우리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문제들에 대한 철학자 25명의 현실적인 조언을 담았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고민에 “하나의 목표도 결국은 아주 작은 단위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어려운 일은 분할하라”고 답하는 데카르트,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도 차마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고민에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를 이탈하는 법’을 알려주는 들뢰즈 등 누굴 붙잡고 털어놓아도 좀처럼 후련해지지 않던 고민들을 하나하나씩 해결해준다.
철학자들의 생애와 비하인드 스토리, ‘알아두면 쓸데 있는 철학 스토리’, 고민 해결을 넘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추천 도서 소개까지 알차게 수록되어 있어 철학의 세계를 조금 더 깊이 탐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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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_ 당신의 고민, 철학자가 해결해드립니다
Ⅰ. 일
[아리스토텔레스]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늘 불안해요”
지금에 충실해야 다음이 있다
[앙리 베르그송]
“왜 항상 시간에 쫓기면서 사는지 모르겠어요”
획일화된 시간 감각을 의심하라
[막스 베버]
“돈에 집착하는 게 그렇게 나쁜 건가요?”
부의 추구와 성취는 ‘소명’에 충실한 결과이다
[르네 데카르트]
“하고 싶은 일을 실행에 옮길 용기가 나지 않아요”
하나의 목표도 작은 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질 들뢰즈]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둘 수가 없어요”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를 이탈하는 법
Ⅱ. 자존감
[붓다]
“별것 아닌 일에도 자꾸만 긴장이 돼요”
명상을 통해 ‘마음 근육’ 키우기
[장 폴 사르트르]
“제 외모가 너무 마음에 안 들어요”
‘본질’을 부정하고 ‘실존’을 살기
[프리드리히 니체]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지나가라, 그러나 또다시 내게 오라!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자꾸만 남과 나를 비교하게 돼요”
몰입할 수 있는 과제를 찾아 흠뻑 빠져라
[자크 라캉]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어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지 않는 법
[존 스튜어트 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도 이젠 지겨워요”
나를 존엄하게 만들어줄 욕망의 목소리
[토머스 홉스]
“터무니없는 상상,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려요”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미셸 푸코]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제 일을 못 해요”
살고 싶은 대로 살기에도 인생은 짧다
Ⅲ. 관계
[알프레드 아들러]
“가끔씩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나의 과제와 타자의 과제를 분리하라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꼴 보기 싫은 상사와의 관계가 불편해요”
외부의 충격을 버텨내는 태연자약한 태도
[한나 아렌트]
“한집에 사는 가족인데 너무 미워요”
상처로부터 모두가 해방되는 길, 용서
Ⅳ. 연애와 결혼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사랑하는 사람과 사소한 일로 자주 다퉈요”
나와 당신의 입장을 덜어내고 ‘우리’가 되는 법
[임마누엘 칸트]
“연인을 두고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어요”
이성이 주는 해방감
[지그문트 프로이트]
“소중한 사람을 잃은 아픔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온전히 슬퍼하는 것이 치유력을 발휘한다
Ⅴ. 인생
[도겐]
“왜 우리의 삶은 쳇바퀴 돌 듯 똑같을까요?”
사소한 일들이 일상에 가져다주는 기쁨
[대니얼 카너먼]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망설여져요”
직관의 목소리를 경계하라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가끔씩 너무 외롭다고 느껴져요”
내면을 깊이 일구는 법
Ⅵ. 죽음
[소크라테스]
“앞으로 살날이 얼마나 더 남았을까요?”
철학으로 죽음 연습하기
[마르틴 하이데거]
“이 고달픔은 언제쯤 끝나나요?”
시련이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시도 때도 없이 자살 충동에 사로잡혀요”
죽고 싶은 만큼 살고 싶었다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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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민을 아리스토텔레스나 니체에게 상담해볼래요?”
일, 일간관계, 자존감, 사랑, 돈, 죽음….
25명의 철학자가 내놓는 발칙한 해결책!
★★★아마존 재팬 인문 베스트셀러★★★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늘 불안해요.”
“도대체 왜 이렇게 외로울까요?”
“취업 준비만 4년째. 저 이대로 괜찮을까요?”
“결혼을 꼭 해야 하나요? 저는 진짜 괜찮은데 주변에서 난리예요.”
“퇴근 후 집에 오면 공허해요.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ㅋ
우리는 모두 이제 막 인생 1회차를 살아가는 개인이기에 삶에서 크고 작은 고민에 부딪치곤 합니다. 사랑과 우정 때문에 고민하고,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고, 인간관계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 고민하고, 결핍과 상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몰라 고민합니다. 혼자선 어찌할 바를 몰라 누굴 붙잡고 묻고 싶어도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대답 때문에 또다시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바로 이런 순간, 위대한 사상가들은 자신의 철학 안에서 어떤 식으로 생각했으며 우리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는 기원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유구한 역사 속에서 인간을 고뇌에 빠뜨렸던 생명력 질긴 고민들을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또한 그 고민에 맞서 끊임없이 사유해온 철학자들의 인생 여정을 되짚어보고 그에 따른 현실적인 조언을 함께 소개합니다. “어려운 일은 분할하라”는 데카르트의 말부터,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를 이탈하는 법’을 들려주는 들뢰즈, “타고난 것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며 실존주의를 주장한 사르트르, “불행한 경험이 없으면 행복한 추억도 생겨나지 않는다”며 인생을 사랑하고 기꺼이 즐길 방법으로 영원 회귀 사상을 강조한 니체…. 자기만의 사유 체계를 켜켜이 쌓아올려 생生을 견뎌낸 거장들의 여정과 그 결실은 누굴 붙잡고 털어놓아도 좀처럼 후련해지지 않던 고민들을 하나하나씩 해결해줄 것입니다.
복잡한 고민, 팍팍한 삶 속에서 만난
위대한 철학자들의 쓸모 있는 인생 상담!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차마 진짜로 그만두지는 못하겠다”는 이에게 들뢰즈는 폐쇄적이고 갑갑해 보이는 직장 환경도 마음먹기에 따라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는 ‘틈새’로 가득한 희망의 탈출구라고 이야기합니다. 딱 두 가지, 어느 때고 틈새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도구와 기민한 행동력만 있다면 말이지요. 이를 통해 우리가 진짜 좋아하는 일, 의미 있는 일을 해낼 수 있다면 그 과정 자체가 외려 좋은 기분 전환이 되어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들뢰즈는 상담해줍니다.
“가끔씩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는 이에게 아들러는 “나를 무시하는 사람과 나는 전혀 무관한 존재이며 이 둘은 각각 별개의 과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일러줍니다. 무시하는 사람은 누군가를 무시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며 그건 그 사람의 과제일 뿐이라는 이야기지요. 중요한 건 ‘스스로 최선이라 믿는 길을 선택해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해 나 자신을 옭아매지 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주목하라는 아들러의 현실적인 조언은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의 실타래를 풀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듯합니다.
들뢰즈와 아들러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소환하는 여러 위대한 사상가들은 크고 작은 고민 때문에 휘청거리는 우리에게 자신이 치열하게 고민해온 삶의 문제들과 그 사유의 여정을 공유하고 이를 해결할 힌트를 제공해줍니다. 사소한 고민에도 공감해주는 듯한 철학자들의 사려 깊음과 지혜로운 응답은 우리 삶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어렵고 지루한 개념 공부가 아닌
실용과 재미로 접근하는 유쾌한 철학 입문서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는 분명 철학을 다루는 책이지만 철학 사조를 시대순으로 설명하거나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철학적 개념만을 늘어놓지 않습니다. 그 대신 ‘일’, ‘자존감’, ‘관계’, ‘연애와 결혼’, ‘인생’, ‘죽음’처럼 우리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문제들을 주제별로 큐레이션하고 적재적소에 철학자들을 배치해 우리의 고민을 상담해줍니다. 또한 상담사를 자처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비하인드 스토리, ‘알아두면 쓸데 있는 철학 스토리’, 고민 해결을 넘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추천 도서 소개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풍성한 구성이 눈길을 끕니다. 일상의 언어로 쉽게 쓰인 이 책은 철학에 흥미를 느끼고 철학의 세계를 조금 더 깊이 탐험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으려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지금 내게 가장 시급한 고민, 해결이 절실한 문제를 다루는 주제부터 읽어도 좋고,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주제를 골라 읽어도 좋습니다. 이 책은 삶에 그늘을 드리우는 고민들에 고통받고 있지만 혼자 고민하고 결정하는 일이 버거운 사람, 인생에서 크고 작은 전환기에 접어든 사람, 그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색다른 자극이 필요한 크리에이터 그리고 지금 당장은 삶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도 반짝이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의 일상적인 고민들을 짚어보고 인간의 일생을 든든히 떠받쳐 온 ‘철학’의 세계로 한 발짝 내딛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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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지금 이 순간’에 열중하고 몰두하는 사람에게는 정해진 궤도가 없습니다. 이런 남다른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가치를 알아볼 사람 역시 반드시 존재합니다. 에네르게이아적인 생활을 이어나간다면 어느샌가 먹고사는 고민에서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지금’에 충실해야 ‘다음’이 있습니다.
_ 아리스토텔레스,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늘 불안해요
현대인은 종이 위에 선을 그어 시간에 구획을 짓고 ‘공간적’으로 관리합니다. 또한 ‘누구에게나 천편일률적으로 흐르는 객관적인 시간’을 아무런 의심 없이 상식으로 여기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베르그송은 “시간에 대한 상식에 얽매여 우리는 본래의 참된 시간, 진정한 자유를 너무나 간단히 내팽개치고 있다”면서 현대인의 시간 활용 방식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시간에 쫓겨 자아를 상실할 것’ 같다면 잠시 하던 일을 내려놓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 날만큼은 아무 목적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읽고 싶은 책이나 보고 싶은 영화들을 섭렵하고 미지의 흥밋거리를 찾아 자유로이 배회할 수도 있겠죠. 진정으로 자유로운 시간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시간입니다. 이런 시간을 보낼 때 우리는 타인이 통보한 일정으로 스케줄을 무작정 채울 때보다 농밀하고 내면이 무르익는 시간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_ 앙리 베르그송, 왜 항상 시간에 쫓기면서 사는지 모르겠어요
원대한 꿈을 그리는 일은 굉장한 의욕을 필요로 하는 근사한 도전이지만 자칫 말뿐인 계획에 그칠 공산도 크지요. 하지만 열의를 가지고 목표를 잘게 쪼개 몰두했을 때 어렴풋하던 꿈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나하나가 커다랗지는 않지만 확실한 결과와 성과가 드러나는 보람찬 작업이 됩니다. 인생이 지금보다 즐거워지리란 예감이 피부로 와닿게 되죠.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해도 이를 능력껏 소화할 수 있는 크기까지 작게 쪼개는 방법이 바로 데카르트식 접근법입니다.
_ 르네 데카르트, 하고 싶은 일을 실행에 옮길 용기가 나지 않아요
“삶은 원환圓環이 되어 빙글빙글 돌아간다. 이는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도, 떠올리기 싫은 실패의 경험도 인연으로 한데 엮여 끝없이 돌고 돌기 때문이다.” 필연성은 없고 우연성이 지배하는 세상. 차이와 반복의 끝없는 연속.
니체의 말을 듣고 ‘인생은 결국 희비가 마구잡이로 엇갈리는 삶이구나’ 하며 절망하는 이도 있을 테고, ‘불행만큼은 두 번 다시 내 앞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이도 있을 테지요. 그러나 행과 불행이 인과관계로 얽혀 돌아간다는 니체의 말을 떠올려보세요. 지금 그 외침은 거듭될 불행에 대해서도 ‘별수 없군. 또다시 내게 오라!’는 말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니체가 주장한 ‘영원 회귀’ 사상입니다. 불행한 경험이 없으면 행복한 추억도 생겨나지 않는 법이지요. 양쪽이 공존하는 덕분에 인생은 괴로우면서도 즐겁습니다.
_ 프리드리히 니체,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푸코는 말년에 ‘온 힘을 다해 게이가 되어야 한다’는 구호를 내겁니다. 여기서 ‘게이’란 성 정체성을 드러내는 표현이 아닙니다. 푸코는 당시 사회에서 억눌리고 용납되지 않았던 삶의 모습들을 ‘게이’로 총칭해 제시하고, 현 사회의 기틀을 재정립해 이제껏 존재하지 않았던 타자와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남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는 고민에 대해 푸코의 철학은 다음과 같이 응답합니다. 현재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상식 혹은 사회 분위기나 주위의 시선이 무엇을 기반으로 작동하는지 역사적으로 통찰하고 의심하라고 말이죠. 자신의 능력과 인간미를 발휘하려면 기존 상식의 틀을 벗어던질 용기가 필요합니다. 전통적 관습과 상식에 얽매이기 쉬운 세상에 살다 보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의구심이 들어도 주변 상황과 적당히 타협하기 쉽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돌보며 당당히 자신의 참모습을 드러내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_ 미셸 푸코,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제 일을 못 해요
‘용서’는 연거푸 생성되는 복수의 사슬을 끊어냅니다. 최초의 ‘행위’가 낳은 상처로부터 용서하는 자와 용서받는 자를 해방시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머리로는 어른답게 굴자고 생각하지만, 마음으로는 용서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가족 간의 불화와 갈등도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렌트는 우리에게 용서하라고 말합니다. 용서를 결심하는 것부터가 이미 의미 있는 행위입니다. 용서는 복수와 반대로 상처 준 상대와의 단절을 깨고 상대가 처음에 저지른 실수와 그로 인해 생겨나는 보복의 사슬로부터 상대와 나를 해방시킵니다. 그리고 상호 간에 새로운 시작이 움트며 교류를 되찾게 해줍니다. 무릇 용서란 인간이란 존재에 걸맞은 행동임에 틀림없습니다.
_ 한나 아렌트, 한집에 사는 가족인데 너무 미워요
어째서 의견 차이를 보이는 걸까. 왜 자꾸만 서로 엇나가는 걸까. 상대의 의견에 담긴 가치관을 존중하되 마찰을 두려워 말고 과감하게 부딪쳐봅니다. 나와 당신의 입장을 덜어내고 ‘우리’가 되어가는 와중에 의도치 않았던 지점에서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지 모릅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던 나는 마찰을 무릅쓴 끝에 진정한 우리가 되어 서로를 이해하는 단계에 올라서게 되는 것이죠. 이 과정을 헤겔은 ‘지양(止揚. 아우프헤벤Aufheben)’이라고 일컬으며 불화와 반목을 타개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_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사랑하는 사람과 사소한 일로 자주 다퉈요
‘애도 작업’이란 상실한 대상에게 리비도를 쏟아붓다가 오랜 시간에 걸쳐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인간은 영원할 줄만 알았던 대상을 잃었기에 한없는 슬픔에 빠집니다. 눈물로 슬픔의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즉 상실한 대상에게 방대한 리비도를 쏟아붓는 와중에 ‘그래도 살아나가야지’ 하며 마음을 추스르고 냉정함을 되찾습니다. 슬픔이 쉽사리 사라지지는 않지만 상실한 대상과 거리를 두며 슬픔이 차츰 가라앉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슬픔이 상대를 그리는 애틋한 감정으로 바뀌어갑니다. 시간이 흘러 이윽고 ‘그 사람은 떠나갔지만 나는 지금 내가 사는 세상에 발붙이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찾아듭니다. 프로이트는 이를 ‘자기애’라고 표현했습니다. 건전한 나르시시즘은 기나긴 슬픔의 수렁에서 ‘나’를 현실 세계로 건져내줍니다.
눈앞의 슬픔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고 가슴 절절히 슬퍼하고 탄식하는 것. 소중한 이를 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고귀한 행위입니다.
_ 지그문트 프로이트, 소중한 사람을 잃은 아픔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선택지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다거나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면 그 사안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판단을 유보해야 합니다. 최후의 최후의 최후까지 간 후에 결정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판단을 타인에게 맡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의 판단력에는 한계가 있고, 비합리를 범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능력 밖의 판단은 과감히 유보해야 합니다. 속전속결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나 통념으로 인해 지금 당장은 우유부단하게 보일지라도요. 카너먼은 직감으로 결단을 내리는 즉흥적 사고(시스템 1의 사고)만큼 심사숙고 후 내리는 진중한 사고(시스템 2의 사고)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A냐 B냐, 양자택일이라는 선택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포기하지 말고 끈질기게 매달려 자기에게 맞는 C 내지는 D의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그런 삶에는 분명 후회란 없을 것입니다.
_ 대니얼 카너먼,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일지 망설여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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