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존재’에서
‘결코 잊혀지지 않는 존재’로 변한 세상
그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지혜롭게 살아가는 법
≪인터넷 카르마 – 잊혀질 권리가 사라진 세상≫
21세기에 등장한 새로운 ‘고통’은 바로 자신이 한 모든 행동이 언제까지나 잊혀지지 않고 몇 번이고 되살아난다는 괴로움이다. 자신이 선택한 행동에 따른 결과가 있다. 불교적 표현으로 업이다. 그렇게 벌어진 결과에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 과보다.
그런데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사회 시스템은 한 번 일어난 업이 사라지지 않고 언제고 되살아나는 무서운 상황을 만들어버렸다. 더 무서운 것은 본인이 실제 행동한 그대로가 아니라 제3자에 의해 편집된 형태로 세상에 퍼진다는 것이다. 새로운 강적에 맞서 대응할 수 있는 방어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 책 ≪인터넷 카르마 – 잊혀질 권리가 사라진 세상≫은 인터넷 속의 불합리한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괴로워하며, 삶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분들께 내미는 자비의 손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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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제1장 현대사회의 새로운 고통
불교는 스트레스와 싸우기 위해 태어났다
고대 인도에서는 무엇이 고통이었는가
붓다가 생각한 업과 인과
붓다는 ‘살아가는 것이 고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중도’로 살아가는 것이란
선善의 불교적 이중 구조
선善의 인스턴트화
동양적 업의 세계
현대사회에 등장한 새로운 ‘업’과 ‘고통’
기술에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인터넷과 업
모든 순간이 시시각각 기록된다
업의 세계에 신은 없다
보다 악질적인 업
일그러진 인과 시스템
모든 인간이 ‘역사의 인물’이 되는가
잊혀지지 않는 무서움
세대를 초월하는 업
끊임없이 받게 되는 업의 과보
인터넷에 속박된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제2장 인터넷 카르마에 대항하기 위해서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인가
인터넷 속에 존재하는 선악의 이중 구조
인터넷의 가치관에서 멀어지기 위해서
무엇이든 명분을 갖고 살기
인터넷 승가
자기 자신의 가치관을 세우기
제3장 인터넷 카르마가 덮쳐온다면
아이들에게 부정적 측면을 가르치기
‘걸리지 않겠지’는 이미 낡은 생각
인터넷 카르마의 과보를 받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생로병사 그리고 인터넷
인터넷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세계관의 전환
세상의 눈은 반드시 변한다
같은 처지의 사람과 연계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
제4장 붓다의 가르침에서 배우기
시대를 초월한 보편성을 지닌 가르침
자신을 구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전쟁에서 백만 대군을 이겼다 하더라도
남의 잘못을 보지 말라
남의 잘못은 쉽게 보이지만
우선 자기 자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악을 행하면 스스로 더러워진다
스스로 자신을 경책하라
사람은 입 안에 도끼를 가지고 태어난다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누구라도 다른 사람을 속여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충고를 받았다면
마음에 의지해 모든 곳을 찾아보아도
녹이 자신을 갉아 먹듯이
만약 나쁜 일을 저질렀다면
원한은 원한으로 없애지 못한다
모든 길 가운데 가장 훌륭한 길
태어남에 천한 사람은 없다
부끄럽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고
참된 깨달음을 얻은 자의 가르침
지은이 후기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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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존재’에서
‘결코 잊혀지지 않는 존재’로 변한 세상
그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지혜롭게 살아가는 법
≪인터넷 카르마 – 잊혀질 권리가 사라진 세상≫
21세기에 등장한 새로운 ‘고통’은 바로 자신이 한 모든 행동이 언제까지나 잊혀지지 않고 몇 번이고 되살아난다는 괴로움이다. 자신이 선택한 행동에 따른 결과가 있다. 불교적 표현으로 업이다. 그렇게 벌어진 결과에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 과보다.
그런데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사회 시스템은 한 번 일어난 업이 사라지지 않고 언제고 되살아나는 무서운 상황을 만들어버렸다. 더 무서운 것은 본인이 실제 행동한 그대로가 아니라 제3자에 의해 편집된 형태로 세상에 퍼진다는 것이다. 새로운 강적에 맞서 대응할 수 있는 방어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 책 ≪인터넷 카르마 – 잊혀질 권리가 사라진 세상≫은 인터넷 속의 불합리한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괴로워하며, 삶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분들께 내미는 자비의 손길이다.
인터넷으로 누리는 편리함의 크기만큼
그 저편에는 끝없는 어둠이 있다
“인터넷은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가?” 이 질문은 언뜻 너무 쉬워 보인다. 이미 인터넷은 우리의 일상이자 현실이며 매 순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그런데 그 편리함 이면에 자리한 무서운 칼날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답할 수 없을 것이다. 인터넷이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행복으로 이끄는가’ 하는 것은 쉽게 답할 수 없는 별개의 문제이다.
불교학자 사사키 시즈카 교수는 《인터넷 카르마》를 통해 인터넷이 지닌 어두운 부분을 주목하며 거기에 잠재된 흉악성의 본질을 불교사상에 대비해 논한다. “2,500년 전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하신 ‘업의 무서움과 그것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21세기 인터넷 사회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도 유효한 ‘삶의 지침’이 되리라 제언하는 것이 이 책의 최대 목적입니다.” 더불어 인터넷 속의 불합리한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괴로워하며 삶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인터넷 세계를 넘어 보다 큰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일 또한 이 책의 주요 목표이다.
인터넷 사회이든 석가모니 부처님 시대이든
사람을 구하는 최고의 힘은 언제나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자비의 힘’
‘카르마’는 고대 인도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업業’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인 《인터넷 카르마(Internet Karma)》를 다른 말로 바꾸면 ‘인터넷의 업’이 된다. 인터넷 시대가 되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업이라고 불리는 무서운 감시 시스템 속에 빠져들어 거대한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저자가 조합한 단어이다.
사사키 시즈카 교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야말로 인터넷 시대의 고통을 없애기 위한 귀중한 지침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례들과 경전을 근거로 한 수행법을 통해 단순히 인터넷의 무서움을 지적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무서움을 없애고 극복하여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 하는 대처방법까지 제시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하지 않는 사실은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사람을 구하는 최고의 힘은 언제나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자비의 힘’이라는 진리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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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는 2,500년 전 인도에서 불교를 탄생시켰는데, 그때 생각한 것이 ‘자신의 행동의 모든 것이 기록되어 반드시 그 결과를 받게 된다는 세계가 과연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인가’였습니다. 그리고 그 세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러한 문제를 두고 수 년 간 성찰한 끝에 불교라는 특별한 삶의 방식을 찾아낸 것입니다. ‘우리들의 모든 행동을 기록하는 시스템’을 불교에서는 ‘업業’이라고 합니다.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어로는 ‘Karma(카르마)’입니다. ‘업’은 우리들이 행동하는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을 모두 기록하고 그것에 맞춰서 여러 가지 결과를 불러일으킵니다.
‘인간은 모두 괴로워한다’는 것을 아무리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알려주더라도, 그로 인해 한 사람 한 사람의 괴로움이 나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십 년간의 인생은 그 사람만의 체험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괴로워한다는 사실과는 전혀 별개인 지금 여기에 있는 나 자신만의 괴로움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어떻게든지 완화하여 가능하다면 없애고 싶다는 생각으로 세상에 나타난 것이 불교라는 종교입니다.
애당초 붓다가 출가한 이유가 자신이 갖고 있었던 ‘삶의 괴로움’, 현대식으로 말하면 인생의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서였기에 어떤 의미에서 불교는 스트레스와 싸우기 위해서 태어난 종교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저 자신도 예전에 상당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인 부담이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과정을 몸소 경험하였습니다. 저는 지금 이렇게 이 책을 쓸 수 있듯이 정말 운 좋게 그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으나 자칫하면 상황에 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죽고 싶을 만큼 괴롭다’는 생각을 상상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슴 깊은 곳에 담아두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라와 사회가 풍 요로워지며 겉보기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된듯하지만 삶의 괴로움은 전혀 해소되지 않은 채로 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늙음이나 병의 괴로움에 견줄만한 전혀 새로운 종류의 무서운 괴로움이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 고대 인도의 붓다 시대에 모두가 믿었던 ‘업’이 현대에 다시 되살아난 원인은 인터넷의 발달에 있습니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사회시스템이야말로 무서운 업을 되살아나게 한 장본인입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아직 ‘자신의 기호가 인터넷을 통해 외부로 흘러나간다’는 것을 우리들 자신도 어느 정도 인지한 채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그러한 단계를 훌쩍 뛰어넘어 본인도 전혀 모르는 새에 자신의 기호, 성격, 일상의 행동이 자동적으로 인터넷에 기록되는 시대가 옵니다. 그 장본인이 바로 IoT(사물인터넷)입니다.
20세기까지 가졌던 ‘아무도 없는 곳에서 저지르면 모른다’는 느슨한 생각은 ‘인터넷이 보고 있지 않은 곳이란 어디에도 없다’라는 새로운 세계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습니다. 이건 실로 업의 제1원칙이 현실화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행동이 모두 감시받고 그 모습은 하나도 남김없이 인터넷 속에 전자데이터로 남겨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조각조각 흩어져 아무 관계도 없이 보존되었던 인터넷의 정보가 어떠한 계기로 모여서 융합되면, 거기에는 당사자 본인도 예상 못했던 정밀한 인간상, 즉 좋은 면도 나쁜 면도 하나도 빠짐없이 포함된 형태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것이 인터넷 카르마의 무서운 점입니다. 거기에 떠오른 인간상은 결코 본인의 모습을 바르게 나타낸 것이 아닙니다. 개인의 정보가 낱낱이 기록되는 것까지는 완전히 기계적 작용입니다만, 그 다음 단계부터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마음대로 손을 대거나 변형시키는 행위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 어디의 누구인지도 모르는 제3자에 의해 편집된 형태로 세상에 퍼지게 되는 것입니다. 본인의 책임보다 한층 무거운 결과가 되어 되돌아온다는 점에서 인터넷의 업은 붓다 시대의 업보다 악질적입니다.
본래의 업 사상이라면 결과로서의 과보가 생기면 그걸로 업의 에너지는 완전히 소멸하여 그 영향력은 제로 상태가 됩니다. 한 번의 행위가 한 번의 결과를 낳는다. 그걸로 끝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의 경우는 그 결과로서의 인물상이 인터넷에 계속 남겨집니다. 인터넷 카르마에는 ‘잊혀지지 않는’ 무서움이 따라다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인류는 ‘잊혀져가는 존재’에서 ‘잊혀지지 않는 존재’로 변화해가는 과도기에 있습니다.
예전의 업보다도 인터넷 카르마의 경우가 무섭다는 것이 바로 이 점입니다. 본래 업의 결과는 자신에게만 되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대의 새로운 업은 그 결과가 인터넷에 계속 보존되기에 세대를 초월해 대대손손 그 과보를 끊임없이 전해줍니다. 바로 ‘부모의 업보가 자식에게 이어진다’는 세계가 인터넷을 통해 지금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럼 자신만의 가치관이란 무엇인가?”, “그걸 실현하기 위해서는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가?”, “그것을 위해 해야 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구체적인 행동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혜’의 힘입니다. ‘혜’를 수행하면 할수록 인터넷 세계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좁은 시야가 넓어지고, 인터넷의 정보로 울고 웃었던 마음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뀌게 됩니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말한 것이나 아무리 훌륭하게 쓴 기사라도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 없이 합리적인 말과 불합리한 말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감성과 지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감성과 지성을 키워주는 것은 인터넷의 단편적인 정보가 아니라 체계적인 사상이나 학문, 그리고 실제 사회에서의 경험입니다.
‘어쩌다보니 인터넷 시대에 태어나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되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러한 사람이 단 한 분이라도 “이 책이 자신의 세계관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해주신다면 그것으로 이 책을 쓴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분이 계실지 어떨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제가 그러한 마음으로 불교학자라는 본분을 넘어 이 책을 썼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새로운 시대의 모든 사람들이 보다 밝고 환한 세계로 나아가기를 마음 깊이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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