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러, 1인 창업, 긱 워커 등 한 사람이 오롯이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는 시대에서 이들의 직무는 무엇일까요? 마지막 불꽃이 더 밝게 빛나듯 ‘직무의 종말’ 시대에는 직무를 더욱더 소리내 외칩니다. 직무는 ‘직업상에서 책임을 지고 담당하여 맡은 임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직무라는 개념은 대량생산과 분업이라는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한 사람이 일을 맡아야 하는 범위가 필요했기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지금까지도 공고해 보이는 직무의 개념은 아주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WEF의 발표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앞으로 자동화 기술로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다시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자동화 기술의 도움으로 기존 직업에서 수월하게 새로운 직업으로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기업의 운영비 중에 인건비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현재 인건비가 가장 비싸거나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업무에서 자동화 기술로 대체할 수 영역이 가장 먼저 대체되기 시작합니다. 그다음 영역이 차차 자동화 기술로 대체될 것입니다.
인건비가 높은 분야일수록 AI의 대체효과는 더 극적입니다. 전문직은 기술만 개발된다면 더 빠르게 자동화 기술로 대체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단순반복 노동이 기술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단순반복 노동이 기술적으로 쉽게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더 스마트해진 AI는 더 큰 보상을 향합니다. 고소득 전문직은 AI로 대체될 1순위 직업입니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채용 시장은 달라졌습니다. 경영진들은 “앞으로도 과연 프로그래머가 필요할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은 잘 훈련된 프로그래머들만 가능했지만, 이제 생성형 AI도 웬만한 프로그래머 수준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최근 직무의 경계는 허물어져 갑니다. 한 조직에서 직무는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재조합할 수 있습니다. 같은 직무라고하더라도 기업마다, 산업군에 따라 역할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직무경계는 경영 효율성 제고와 시장 변화 대응, 직원의 역량 활용과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이유로 이루어져 왔고,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자동화 기술들의 발전으로 직무 간의 경계는 더 빠르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정규직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으로 봤을 때 정규직은 사람들에게 큰 자부심이고, 직장은 충성의 대상이었습니다. 기업이 한 사람의 평생을 책임지는 구조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지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시대’가 열렸습니다. 직업 세계는 기업과 기업, 개인과 개인이 무한 경쟁을 펼치며 정공법과 변칙들이 난무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올바른 질문을 찾으면, 정답을 찾는 데 5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겼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답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AI 시대에 딱 들어맞는 조언입니다. 지금까지는 검색엔진에 질문을 입력하면 질문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가 섞여서 왔지만, 이제는 AI에 질문하면 답을 만들어주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즉 질문이 모든 것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대충 질문하고 정확한 답을 원하고 있지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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