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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고고한 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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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월호 참사 이후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 온 김탁환 작가가 4년간의 구상 끝에 완성한 역사소설. 달문은 연암 박지원의 「광문자전」의 주인공 '광문'의 또 다른 이름으로, 의로운 인품과 뛰어난 재주로 여러 사료에 기록된 인물이다. 김탁환 작가는 매설가(소설가) 모독의 눈을 빌려 조선 시정세태와 달문의 휴머니즘을 현대적으로 그려냈다.

달문은 입이 귀까지 찢어지고, 귀는 어깨에 닿을 정도로 늘어졌으며, 눈썹 없는 왕방울 눈을 지닌 추한 외모의 사내였다고 한다. 그러나 수표교 거지 패의 왕초에서 인삼 가게 점원, 산대놀이 으뜸 광대, 도성 최고의 기생들을 거느린 조방꾸니, 조선 통신사의 재인才人 등 영역을 넘나들며 활약한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조선 최고의 연예인이었다.

그는 자신의 뛰어난 재주로 재물을 탐하지 않고 오로지 어려운 이들에게 헌신하며 살았다. 산대놀이를 이끈 대가도, 조방꾸니로 일하며 번 돈도 모두 어려운 이에게 나누어 주고 조선 팔도를 돌며 놀이판을 벌였다. 부귀영화를 약속하며 곁에 있어 달라는 이들이 줄을 섰지만, 달문은 끝까지 가난한 이들 곁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거리의 삶을 택했다.

달문의 삶을 소개하며 김탁환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내 인생에 한없이 좋은 사람을 써야 한다면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겨울 뜨거운 촛불의 발걸음을 기억하는 독자에게 즐거움과 위로가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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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빌어먹는 자
제2부 사고파는 자
제3부 노는 자
제4부 돕는 자
제5부 떠도는 자
제6부 죄 짓는 자
제7부 하지 않는 것을 하는 자

참고문헌
감사의 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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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안대회: 10년 전 조선 후기 하층민의 삶과 문화를 파고들어 책을 낸 적이 있다. 광대 달문과 춤꾼 운심은 그 가운데 유난히 드라마틱하고 흥미로운 인물이라 소설이나 영화, 연극으로 각색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김탁환 작가의 손끝에서 그 달문을 모델로 『이토록 고고한 연예』가 소설로 나와 흉측한 몰골에 도사린 달문의 휴머니즘과 18세기형 만능 엔터테이너 달문의 비범함을 뭉클하게 재현해 냈다. 꿈이 멋지게 실현되어 반갑다.
김탁환은 매설가 모독의 입을 통해 “달문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내가 이런 이야기를 이토록 두툼하게 쓸 수 있었겠는가”라며 소설의 파란과 곡절, 풍성함을 달문이란 실존 인물의 미덕에 양보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18세기 시정사회의 인정세태와 연예계의 디테일을 이렇게 현대 한국어로 되살릴 수 있는 작가가 그이 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
경향신문: 경향신문 2018년 7월 2일자
서울신문: 서울신문 2018년 6월 22일자
연합뉴스: 연합뉴스 2018년 6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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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한 시대를 풍미한 춤꾼이자 악사이고 재담꾼이었던 달문達文
가난한 이들 곁에서 평생을 춤추고 노래한 그의 고고한 생애!


세월호 참사 이후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 온 김탁환 작가가 4년간의 구상 끝에 완성한 역사소설. 달문은 연암 박지원의 「광문자전」의 주인공 ‘광문’의 또 다른 이름으로, 의로운 인품과 뛰어난 재주로 여러 사료에 기록된 인물이다. 김탁환 작가는 매설가(소설가) 모독의 눈을 빌려 조선 시정세태와 달문의 휴머니즘을 현대적으로 그려냈다.

달문은 입이 귀까지 찢어지고, 귀는 어깨에 닿을 정도로 늘어졌으며, 눈썹 없는 왕방울 눈을 지닌 추한 외모의 사내였다고 한다. 그러나 수표교 거지 패의 왕초에서 인삼 가게 점원, 산대놀이 으뜸 광대, 도성 최고의 기생들을 거느린 조방꾸니, 조선 통신사의 재인才人 등 영역을 넘나들며 활약한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조선 최고의 연예인이었다.

그는 자신의 뛰어난 재주로 재물을 탐하지 않고 오로지 어려운 이들에게 헌신하며 살았다. 산대놀이를 이끈 대가도, 조방꾸니로 일하며 번 돈도 모두 어려운 이에게 나누어 주고 조선 팔도를 돌며 놀이판을 벌였다. 부귀영화를 약속하며 곁에 있어 달라는 이들이 줄을 섰지만, 달문은 끝까지 가난한 이들 곁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거리의 삶을 택했다.

달문의 삶을 소개하며 김탁환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내 인생에 한없이 좋은 사람을 써야 한다면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겨울 뜨거운 촛불의 발걸음을 기억하는 독자에게 즐거움과 위로가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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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숙부님은 달문처럼 사는 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평생 남을 먼저 생각하며 손해를 감수하는 게 가능하냐고요? 자기 자신은 어떻게 되든 말든,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전혀 원망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전 못 믿겠습니다. 인仁을 부르짖은 공자님도, 자비의 길을 간 부처님도, 달문과 같지는 않았습니다.”
──제3부 노는 자

“쪼개고 무너뜨리고 뭉개고 부수는 짓은 어려서부터 잘 못했습니다. 싸우더라도 상대를 끌어안으려 했습죠. 가난뱅이든 부자든, 천민이든 양반이든 혹은 나라님이든, 나라 안 사람이든 나라 밖 사람이든, 사람이든 동물과 식물이든 혹은 바위나 바람이나 별까지도 다 품는 방법은 없을까요?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들만 살리는 게 아니라, 모두 다 살리길 원합니다. 그런 사람을 그런 고을을 그런 나라를!”
──제5부 떠도는 자

관원들이 장창을 돌리자, 달문의 몸도 따라 돌기 시작했다. 처음엔 장창과 비슷한 속도로 돌다가 점점 빨라졌다. 손이 발에 붙고 발이 손에 붙어 원을 그렸다. 손발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빨리 돌던 달문의 몸이 공중으로 치솟았다. 펑 하고 연기가 갑자기 일었다. 장창에도 허공에도 달문은 없었다. 나라님과 대신과 내관과 관원들의 시선이 온통 하늘로 향했다. 어느새 내 곁에 꿇어앉은 달문이 말했다.
“보잘것없는 재주일 뿐입니다.”
──제6부 죄짓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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