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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류츠신
단숨

책소개

한쏭, 왕진캉과 함께 중국 과학 소설의 3대 천왕이라 불리는 류츠신의 작품. 중국 과학 소설이 국내에 정식으로 번역.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40만 명의 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SF 잡지 「커환시제(科幻世界)」에 연재된 후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과학 소설로서는 이례적으로 300만 부라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대륙을 휩쓸었다.

엄청난 대중적 인기와 더불어 중국 과학 소설 최고 권위의 상인 은하상과 중국 SF 네뷸러상, 서후 장르 문학상을 석권하며 문학성을 입증했다. 201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모옌은 「중화두수바오(中和讀書報)」와의 인터뷰에서 "류츠신은 평범한 인간의 삶에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더해 특별한 울림을 만들어낸다"라며 이 작품에 극찬을 보냈다.

1960년대 문화 대혁명에서 시작해 중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거쳐 수백 년 후 외계 함대와의 마지막 전쟁까지 이어지는 '지구의 과거' 연작의 서곡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현대사의 광기와 폭력이 결국 인류 내부에서 절망과 동족 혐오를 키워내는 과정과 혹독한 환경 속에 2백여 차례나 멸망과 부활을 거듭한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삼체 문명'의 생존에 대한 집착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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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추천

"2015 휴고상 수상 <삼체> 드디어 완결!"
2015년 휴고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류츠신의 <삼체> 3부작이 드디어 완간됐다. 이야기는 나노 소재 연구자 왕먀오의 집으로 군인과 경찰이 들이닥치며 시작된다. 얼떨결에 군 본부 비밀 작전센터로 불려온 그는 저명한 물리학자 양둥이 ‘물리학은 존재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유서를 남긴 채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그뿐 아니라 유명 물리학자들이 연이어 자살하고 있다는 것도. 왕먀오는 ‘과학의 경계’라는 학술 단체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의심되니 회원으로 잠입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단칼에 거절한 그의 눈앞에 수수께끼 같은 일이 계속 발생하고, 불안감에 휩싸인 왕먀오는 결국 ‘과학의 경계’ 회원인 선위페이에게 접촉한다. 그리고 그녀가 하고 있던 의심스러운 가상 현실 게임 ‘삼체(Three Body)’에 접속하게 되는데…

소설은 전국 시대부터 문화대혁명을 비롯한 중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은 물론, 외계 문명의 다양한 생태와 정통 과학기술 아이디어까지 드넓은 세계들을 하나의 우주로 직조해 종횡무진 누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작품 스케일이 워낙 커서 백악관의 일상사가 사소하게 느껴졌다"고 언급했을만큼 장대한 세계관이 매력적이고, 그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흡인력이 돋보인다. 인문학적 통찰과 치밀한 서술이 인상적인 수작이다.

- 소설 MD 권벼리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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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물리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 009
반중력 당구공 - 029
저격수와 농장주 - 036
삼체, 주 문왕, 긴 밤 - 061
예원제 - 081
우주의 반짝임 1 - 089
광란의 시대 - 094
침묵의 봄 - 108
홍안 1 - 129
우주의 반짝임 2 - 139
불가사의한 일 뒤에는 반드시 귀신이 있다 - 148
삼체, 묵자, 화염 - 157
홍안 2 - 172
홍안 3 - 184
홍안 4 - 194
삼체, 코페르니쿠스, 우주의 럭비, 세 개의 태양 - 200
삼체 문제 ? 211
삼체, 뉴턴, 폰 노이만, 진시황, 일직선으로 늘어선 세 개의 태양 - 233
회합 - 256
삼체, 아인슈타인, 단진자, 대분열 - 264
삼체, 원정 - 277
지구 반군 - 281
홍안 5 - 291
홍안 6 - 304
죽음의 꽃 - 312
레이즈청과 양웨이닝의 죽음 - 319
누구도 참회하지 않는다 - 326
종의 공산주의 - 342
제2의 홍안 - 354
지구 삼체 운동 - 357
두 개의 양성자 - 362
작전명 ‘고쟁’ - 371
1379호 감청원 - 390
지자 프로젝트 - 403
벌레 - 434
에필로그·유적 - 441
작가의 말 -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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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데이비드 브린: “최첨단 과학을 바탕으로 다채롭게 상상력을 자극한다. 류츠신은 어떤 언어로 읽어도 최고인 작품을 써냈다.”
모옌: 류츠신은 평범한 인간의 삶에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더해 특별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나로서는 결코 할 수 없었을 일이다.
조지 R. R. 마틴: “획기적이다. 과학적? 철학적 사색, 정치와 역사, 음모론과 우주론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뉴욕 타임스: “중국 SF의 이정표.”
벤 보버: 류츠신은 독자들에게 중국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심원한 시각을 제공해준다. 『삼체』는 세계 과학 소설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류츠신 최고의 작품이다.
킴 스탠리 로빈슨: “SF의 가장 좋은 예.”
켄 리우: 가상현실 게임, 천체 물리학, 문화 대혁명, 그리고 외계인에 관한 멋진 소설. 이 걸작을 영어로 번역하게 되어 영광이다.
한국일보: 한국일보 2019년 8월 8일자 '새책'
더 타임스 (The Times): “과학적 설정은 경외감을 자아내며, 플롯은 영리하고, 캐릭터는 기발하다. 그리고 심오함을 품은 간결한 문체가 이 모든 것을 전달한다.”
동아일보: 동아일보 2013년 9월 22일자
한겨레 신문: 한겨레 신문 2013년 9월 16일 문학 새책
남방도시보: 이제 중국 SF 독자들은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찰스 클라크, 로버트 하인라인 급의 눈부신 세계를 모국어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로스앤젤레스 북 리뷰: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중국 SF.
옌펑: 류츠신은 ‘위로는 구천에 올라 달을 따고 아래로는 오대양에서 자라를 잡을 수 있다’라는 전설의 경지에 이른 것 같다. 나는 이 작가가 중국 과학 소설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았다는 데 조금도 의심이 없다.
스타버스트: “사랑스럽다. 너무나 독창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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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아시아 최초! 2015년 휴고상 수상 작품!
전 세계 SF팬들이 선정한 최우수 장편소설

거대한 스케일, 대담한 상상력, 13억을 열광시킨 스펙터클
중국 SF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위대한 소설

노벨 문학상 수상자 모옌의 극찬
중국 내 300만 부 판매, 중국 SF 최초 영문 번역 출간
중국 SF 은하상, 중국 SF 네뷸러상, 서후 장르문학상 수상작


중국 SF의 제왕 류츠신의 대표작이자 중국 SF 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삼체』가 출판사 단숨에서 출간되었다. 중국 과학 소설이 국내에 정식으로 번역·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체』는 한쏭, 왕진캉과 함께 중국 과학 소설의 3대 천왕이라 불리는 류츠신의 작품으로, 2007년 40만 명의 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SF 잡지 <커환시제(科幻世界)>에 연재된 후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과학 소설로서는 이례적으로 300만 부라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대륙을 휩쓸었다. 『삼체』는 엄청난 대중적 인기와 더불어 중국 과학 소설 최고 권위의 상인 은하상과 중국 SF 네뷸러상, 서후 장르 문학상을 석권하며 문학성을 입증했다. 201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모옌은 <중화두수바오(中和讀書報)>와의 인터뷰에서 “류츠신은 평범한 인간의 삶에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더해 특별한 울림을 만들어낸다”라며 이 작품에 극찬을 보냈다. 『삼체』는 세계 무대의 강자로 떠오른 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작품으로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휴고상, 네뷸러상, 월드판타지상을 모두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켄 리우가 번역을 맡아 중국 과학 소설 최초로 올해 미국에 출간될 예정이다.

문화 대혁명의 광기 속에서 모든 것을 잃은 여자
인류를 대상으로 한 복수가 그녀의 손에서 시작된다


이곳에 오십시오. 나는 당신들이 이 세계를 얻는 것을 돕겠습니다.
우리 문명은 이미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잃었습니다.
당신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삼체』는 1960년대 문화 대혁명에서 시작해 중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거쳐 수백 년 후 외계 함대와의 마지막 전쟁까지 이어지는 ‘지구의 과거’ 연작의 서곡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현대사의 광기와 폭력이 결국 인류 내부에서 절망과 동족 혐오를 키워내는 과정과 혹독한 환경 속에 2백여 차례나 멸망과 부활을 거듭한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삼체 문명’의 생존에 대한 집착에 초점을 맞춘다.
문화 대혁명의 광기 속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예원제, 호감을 가지고 있던 남자에게마저 배신당하고 반동분자로 몰린 그녀는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나올 수 없다는 특급 기밀 지역, 일명 홍안 기지에 배속되어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된다. 외계 문명 탐사를 목적으로 하는 홍안 기지에서 천체 물리학 전공을 살려 전파 발사와 수신 업무를 맡은 예원제는 어느 날 밤, 몇 해 전 자신이 우주로 쏘아올린 메시지에 대한 답신을 받는다. 외계로부터 정보를 수신한 최초의 인류가 된 예원제는 기뻐하며 해석을 시작하지만, 그것은 무시무시한 경고였다. “경고한다. 대답하지 마라. 대답하는 순간 그곳의 위치가 파악되어 당신들의 세계는 점령당할 것이다.”
40년 후, 중국 과학계는 기초 과학 연구자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혼란에 빠져 있다. 죽은 이들은 모두 국제적 과학 학술 단체 ‘과학의 경계’와 관련이 있던 자들로, 가장 최근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촉망받던 여성 물리학자 양둥이다. 그녀의 유서에는 놀라운 말이 적혀 있다. “모든 것의 모든 것이 모두 하나의 결과를 향하고 있다. 물리학은 존재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나노 소재 연구자인 왕먀오는 호감을 가지고 있던 양둥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고 경찰과의 협조하에 ‘과학의 경계’ 회원들과 접촉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이 모든 일이 가상현실 게임 <삼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왕먀오는 게임 <삼체>를 시작하고, 게임 속에서 세 개의 태양이 존재하는 기이한 “삼체 세계”를 접한다. 양둥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기온이 온화하고 태양 운동이 규칙적인 항세기와 하루에도 혹한과 폭염이 번갈아 휘몰아치는 난세기가 불규칙하게 교차하는 삼체 세계에서 태양 운행의 규칙을 찾아야 한다. 한편, 알 수 없는 카운트다운이 왕먀오의 눈앞에 계속해서 나타나고, 그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은퇴한 천체 물리학자이자 양둥의 어머니인 예원제를 찾아간다.

100년의 역사와 300만 독자,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 장르 - SF


국내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장르이지만 중국에서 과학 소설은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가장 사랑받는 소설 장르 중 하나다. 중국 과학 소설의 역사는 청나라 말인 1900년대로 거슬러간다. 변법개혁을 주도한 캉유웨이(康有爲)와 그의 제자인 량치차오(梁啓超) 등의 근대 사상가들은 백성들에게 과학 지식을 습득하게 하고 의식을 현대화하는 도구로서 쥘 베른과 H. G. 웰스 같은 서구 작가들의 과학 소설을 대중에 소개했다. 『아큐정전』, 『광인일기』의 작가인 루쉰(魯迅)의 첫 번역작 또한 과학 소설이었다. 그는 일본 유학 중이던 1903년,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과 『달세계 여행』 등을 중국어로 옮김으로써 유럽 열강과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고국 동포들에게 과학 지식을 보급하고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러한 점은 일본 유학생을 중심으로 한국에 서구의 과학 소설이 소개된 배경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편, 량치차오는 1902년 잡지 <신샤오슈오(新小說)>을 창간하고 자신의 과학 소설 『신중국의 미래(新中國未?記)』를 연재하기 시작한다. 이 미완의 소설은 1962년 부강한 나라가 된 중국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1904년, 최초의 중국 과학 소설로 여겨지고 있는 황장댜오서오(荒江釣?)의 『달 식민지 이야기(月球殖民地小說)』가 발표된다. 이 소설은 다소 디스토피아적인 이야기로 지구상의 모든 국가에 희망이 없다는 데 동의한 사람들이 달로 가 식민지를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20세기 초 중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인 라오서(老舍)는 『고양이 나라 이야기(?城記)』라는 작품에서 근대 중국의 모습을 화성에 살고 있는 고양이 인간들의 생활상에 빗대어 풍자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과학 소설은 전통적으로 대중의 의식을 확장하고 국가의 미래를 가늠하는 도구로서 기능해왔고 그러한 기조는 정부의 장려에 힘입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문학의 중세라고 할 수 있는 문화 대혁명기를 거쳐 1978년 궈모뤄(郭沫若)가 “과학의 봄”을 선언한 뒤 중국 과학 소설은 전성기를 맞이한다. 1979년 창간된 과학 소설 전문 잡지 <커환시제>는 해외 작품들의 번역물은 물론 국내 작가들의 장단편을 고루 실었고 예융례, 퉁언정 등의 유명 작가를 배출했다. 1990년대 중반 <커환시제>의 정기 구독자는 무려 40만 명에 달했으며, 잡지가 낳은 스타 작가 류츠신, 한쏭, 왕진캉은 중국 SF 3대 천왕이라 불리며 인기와 명성을 구가하고 있다.

중국의 미래는 류츠신의 소설 속에 있다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중국 SF <삼체>


올해 중국의 유인우주선 선저우 10호와 소형 우주정거장 텐궁 1호의 우주 도킹이 성공하면서 중국은 다섯 차례의 유·무인 우주 도킹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주 강국으로 부상했으며, 중국인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대도시 대형 서점의 입구에 들어서면 과학 소설 특별 서가가 바로 눈에 들어온다. 중국은 2000년대에 들어 세계 과학 소설 대회를 2회나 개최하기도 했으며, 해외 과학 소설의 중국어 번역과 세계적인 작가들의 방문 등 국제 교류 또한 활발하다.
세계 무대의 강자로 떠오른 중국의 미래에 대한 관심은 서구에서도 매우 높다. <가디언> 지의 베이징 특파원인 알리스 신리우는 중국 SF에 대해 “정치적, 예술적으로 중국에서 가장 대담한 장르”라며 기대를 표했고, <로스앤젤레스 북 리뷰>는 중국 SF에 대한 특집 기사에서 류츠신의 『삼체』를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중국 SF”로 추천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 30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류츠신의 『삼체』는 출간 직후 중국 과학 소설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은 걸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프랑스, 영국, 필리핀,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 판권이 팔려나갔다. 미래에 대한 극단적인 설정 속에 문화 대혁명과 양탄 공정 등 중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녹여내면서 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류츠신의 『삼체』는 당대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중국의 미래를 포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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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인류 문명의 운명이 이 가느다란 두 손가락에 달려 있었다.
예원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발사 버튼을 눌렀다.
“지금 뭐하는 겁니까?”
당직자 한 명이 졸린 목소리로 물었다.
예원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노란색 버튼을 눌러 발사를 중지시키고 방향대를 다시 움직여 안테나 방향을 바꾸었다. 그러고는 콘솔에서 벗어나 밖으로 걸어 나갔다.
당직자는 시간을 확인하고는 퇴근 준비를 했다. 일지를 가져다 방금 예원제가 발사 시스템을 가동한 것을 기록하려고 했다. 이상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록 종이테이프에 찍힌 발사 시스템 가동 시간이 3초도 안 된 것을 보고 일지를 제자리에 던지고 하품을 하면서 군모를 쓰고 나갔다. 그때 우주를 향해 날아간 정보는 다음과 같았다.
이곳에 오십시오. 나는 당신들이 이 세계를 얻는 것을 돕겠습니다. 우리 문명은 이미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잃었습니다. 당신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막 떠오른 태양을 마주하자 머리가 핑 돌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문을 나서 몇 발짝 걷지도 못하고 그녀는 바닥에 쓰러졌다. 깨어보니 의무실이었다. 양웨이닝이 몇 년 전 헬기에서처럼 침대 옆에서 그녀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의사가 예원제에게 임신했으니 휴식을 취하라고 말했다.
- 홍안 6

“안녕하시오. 나는 묵자(墨子)요.” 그가 자기를 소개했다.
“저는 해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아, 당신을 알지요!” 묵자가 흥분해서 말했다.
“137호 문명에서 당신은 주 문왕을 추종했지요.”
“그와 함께 이곳에 온 건 맞지만 그의 이론은 믿지 않습니다.”
“그랬지요.”
묵자는 왕먀오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에게 다가왔다.
“그거 아시오, 당신이 떠나고 36만 2000년 동안 삼체 세계는 문명이 네 번 바뀌고 난세기와 항세기가 불규칙적으로 교차하면서 힘겹게 성장했소. 가장 짧았던 때에는 겨우 석기 시대의 반을 갔을 뿐이오. 하지만 139호 문명이 기록을 세웠지. 증기 시대까지 갔지 뭐요!”
“그러면 그 문명 중에서 태양의 운행 규칙을 찾아낸 사람이 있단 말입니까?”
묵자는 크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없소. 운이 좋았을 뿐이오.”
- 삼체, 묵자, 화염

……그런데 새로운 충돌 에너지 준위(準位)에서 입자, 충돌 에너지, 실험 조건 등이 모두 같은 상황인데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다른 가속기에서는 물론, 같은 가속기에서 시간대만 다르게 한 실험에서도 모두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리학자들은 당황했지요. 같은 조건의 초고에너지 충돌 실험을 계속 진행했지만 매번 다른 결과가 나왔고 규칙도 없었습니다.”
“그게 어떤 의미입니까?”
왕먀오가 물었지만 딩이는 왕먀오를 뚫어져라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 그러니까 저는 나노를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물질의 미세 구조는 접해봤지만 선생에 비하면 일천합니다. 그러니 설명을 좀 해주십시오.”
“물리 법칙이 시간과 공간에서 불균일하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또 무슨 의미입니까?”
“그다음은 선생도 추론해낼 수 있을 겁니다. 그 장군도 생각해냈으니까요. 그 사람 정말 똑똑하더군요.”
왕먀오는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찬란하게 빛나는 도시의 불빛에 밤하늘의 별들이 모두 잠식되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우주의 보편적인 물리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물리학은…… 물리학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 물리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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