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순환하듯 우리 인생도 출생과 학업, 사회생활, 은퇴라는 단계를 거친다. 매 단계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맛보며 살아간다. 인생 전반을 성공했다고 마음 놓을 수도, 실패했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인, 인생 후반이 기다리고 있다.
저자 김경록 박사는 경제학자이자 은퇴 연구 전문가로 지난 7년간 미래에셋은퇴연구소를 이끌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 책에서는 ‘고령화, 저성장, 저출산’이라는 우리 사회의 변화 속에서 성공적인 인생 후반전을 이끌 리노베이션 전략을 소개한다. 성찰, 관계, 자산, 업(일), 건강 등 다섯 가지 영역에 걸쳐 제시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은 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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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잎은 떨어진다. 그래도 괜찮다
1장 성찰 :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 나는 나를 위해 살기로 했다
- 낮의 잔재
- 선이냐 점이냐
- 경제학자가 본 행복의 조건
- 나는 앉아서 소변본다
- 역할과 책임이라는 동력
-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 나이 듦이 유쾌해지는 7가지 지혜
- 지금 필요한 것, 버텨내는 힘
- 나만의 온천
- 나이 듦의 혁명
- 티토노스의 덫에 빠지지 않으려면
2장 관계 : 당신 말이 옳소
- 황혼이혼 당하지 않는 대화법
- 나는 두 집 살림을 꿈꾼다
- 근육보다 관계
- 에고라는 적
- 집은 회사가 아니며, 남편은 상사가 아니다
- 당신 말이 옳소
- 아내의 월급통장
- 쓸모없는 대화의 쓸모
- 4대 관계망을 재편하라
- 남편의 삼종사덕(三從四德)
- 눈 오는 날 당신은
3장 자산 : 마지막까지 잘 먹고 잘 사는 법
- 승부처는 마지막 15분
- 89세 어머니의 주식 거래
- 본질가치를 지켜라
- 내가 남느냐 돈이 남느냐
- 축구 감독처럼 생각한다
- 투자를 보는 3가지 프레임
- 국민연금은 죽지 않는다
- 연금은 갬블이 아니다
- 연금 관리를 망치는 5가지 습관
-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의 선물
- 상속은 자산 관리의 끝판왕
- 주택연금에 숨어 있는 상속 경제학
4장 업 : 은퇴를 만나면 은퇴를 죽인다
- 은퇴란 무엇인가
- 은퇴를 만나면 은퇴를 죽인다
- 일자리 노마드족
- 나는 어디에 있는가
- ‘반연금+반기술’이면 전문직 부럽지 않다
- 1인1기와 ‘┻’자형 인재
- 일단, 해봅시다
- 11만 시간 활용법
- 다른 사람이 일하게 한다
- 무문관과 무라카미 하루키
5장 건강 : 몸 관리도 자산 관리처럼
- “제가 방금 무슨 이야기를 했죠?”
- 아파트 주위가 어두워 보인다면
- 나이 들수록 경계해야 할 두 비극
- 부부 수명을 아십니까
- 전환기의 건강 수칙 3가지
- 잘 걸으면 운명이 바뀐다
- 연대의 근육을 키우자
- 내 몸에 호기심을 갖자
- 웰다잉의 출발점
맺음말
다시, 만개(滿開)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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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갈 것인가, 이끌 것인가
인생 후반을 결정하는 5대 요소를 리노베이션하라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순환하듯 우리 인생도 출생과 학업, 사회생활, 은퇴라는 단계를 거친다. 매 단계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맛보며 살아간다. 인생 전반을 성공했다고 마음 놓을 수도, 실패했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인, 인생 후반이 기다리고 있다. “나는 잘 살아 왔나? 이대로 괜찮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전환점에 선 것이다. 성공적인 후반전을 뛰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벌거벗을 용기》의 저자 김경록 박사는 경제학자이자 은퇴 연구 전문가로 지난 7년간 미래에셋은퇴연구소를 이끌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한국의 중장년들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책임감?직위?자존심은 내려놓고 ‘나’를 위해 사는 이들일수록 성공적인 인생 후반을 맞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몸통과 가지만으로 우뚝 선 저 참나무처럼, 당당하라
인생의 후반전을 맞으면 꽃이나 잎을 자랑하며 살 수 없다. 조직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가정에서는 자리를 찾지 못하며, 인간관계는 예전만 못하다. 따르던 사람들은 곁을 떠나고,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눈길마저 달라진다.
이게 끝이 아니다. 밥 먹듯 야근해도 멀쩡하던, 그래서 활력과 자신감의 원천이던 건강마저 나를 떠나간다. 이처럼 인생 후반전에는 누구나 무성하던 잎이 떨어지고 둥치와 줄기만 남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벌거벗은 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벌거벗은 용기’를 가져야 할 때다.
벌거벗은 ‘내’가 아름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40~50대 인생 전환기에 튼튼한 몸통과 가지를 갖추라고 조언한다. 이 책에는 성찰, 관계, 자산, 업(일), 건강까지 5가지 영역에 걸쳐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공한다.
인생 후반을 결정하는 5대 요소를 리노베이션하라
리노베이션 1. 성찰 : 인생 후반전에는 20~30대와 달리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업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프로이드가 ‘낮의 잔재’라고 불렀던, 나를 억눌러온 후회와 화해해야 한다. 명함, 책임감, 자존심은 내려두고 진짜 나를 만나자.
리노베이션 2. 관계 : 사회에서는 벽에 부딪치고, 집에서는 겉돈다. 인간관계는 좁아져만 간다. 나이 들수록 사람이 어렵다. 존중받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윗세대에 충성하고 아랫세대를 공부한다고 해서 그들을 이해할 수는 없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당신 말이 옳소, 내 마음도 그렇소.” 상대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그 한마디에서 관계가 탄탄해진다. 자존심은 굽히지 않고 관계의 폭은 넓혀주는 대화법을 소개한다.
리노베이션 3. 자산 : 돈은 현실이자 자존심이다. 마지막까지 당당하려면 지금이라도 돈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 투자, 노후 설계, 자산 배분, 연금, 상속까지 마치 축구감독이 된 것처럼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이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인생 전환기의 자산관리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리노베이션 4. 업 : 우리나라 중장년들은 퇴직과 함께 일자리 노마드족이 되어 소득이 급감하고 직업 안정성이 떨어진다. 창업을 하더라도 소자본 창업의 덫에서 빠져 3년 안에 절반이 넘게 폐업한다. 인생 후반의 실패는 만회할 길이 없다. 긴 안목을 갖고 전문성과 기술을 체계적으로 갖추자. 1인 1기 전략이 필요하다.
리노베이션 5. 건강 : 100세 시대에 잘 먹고 잘 살기 위해는 건강이 필수적이다.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갈수록 정신 건강이 중요해진다. 자산을 관리하듯 내 몸의 현황을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건강관리부터 시간관리와 걷기법까지, 저자가 전문가를 통해 검증한 다양한 건강 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순 없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만족한 삶을 사는 것은 우리의 노력에 따라 좌우된다. 벌거벗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벌거벗을 용기와 힘(裸力)을 갖춘다면 성공적인 인생 후반을 살 수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인생 리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성공적인 인생 후반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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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대다수 가장들은 인생 전반기를 가족을 위해 보냅니다. 그러나 인생의 중후반기에 접어들면 짐들을 내려놓고 나에게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장미 봉오리를 모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자신을 위해 살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지금의 중년 이하 세대에게는 무한한 가능성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장수가 가져다준 축복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어떤 길을 가든지 모두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좋은 길이 있고 안 좋은 길도 있습니다. 자유와 방종, 무애(無碍)와 방탕(放蕩)은 구분해야 합니다. 계획도 세워야 합니다.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행복합니다. 재정적인 면은 기본이며 비재무적인 자산도 있어야 합니다. 사회 공헌도 중요합니다. 이런 요소가 모두 어우러질 때 나이 듦이 아름다워집니다.
- 나는 나를 위해 살기로 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별거, 미혼, 이혼 등 배우자가 없는 사람이 자살 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배우자가 없는 사람이 자살을 생각하는 이유는 교화적 기능의 대화를 할 상대방이 없기 때문 아닐까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부부 중 한 명이 “나 오늘 정말 피곤해”라고 말할 때 “에구, 이를 어째!”라고만 반응해줘도 정서적 스트레스는 상당히 해소됩니다. “나 먼저 잔다” “그래 자” 혹은 “갔다 올게” “갔다 와” 하는 대화만으로 생존할 힘을 얻게 됩니다.
반면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나 남편이 “오늘 성과 좀 냈어요? 어제보다 영업 실적이 올랐어요?”라고 물어본다면 뒷골이 뻐근해지겠죠. - 쓸모 없는 대화의 쓸모
현재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 배분에서 꼭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아파트 위주의 부동산자산 비중을 낮추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초저금리 시대에는 예금성 자산만으로 생존할 수 없으므로 투자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해외 자산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은 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장기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 자산가치가 오르지 않아 가계 자산의 증식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인도, 베트남, 중국처럼 성장하는 국가와 바이오,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숱한 혁신기업이 있는 세계 시장으로 가야 합니다. 해외로 자산 배분을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당장 1~2년은 수익이 특별히 높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10년 이상 세월이 지나면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 축구 감독처럼 생각한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들은 퇴직하면 자영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이 고용하지 않으니 스스로 고용하는 것이지요. 우선 돈을 투자해서 가게부터 차립니다. 자영업은 50대 이상 비중이 55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높고, 기술보다는 소자본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패율이 높아서 3년 이내 폐업하는 확률이 47퍼센트에 이릅니다.
자영업의 개념을 소자본 창업보다는 기술 창업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기술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분야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면 됩니다. 향후 베이비부머들이 지속적으로 정년을 맞이하면서 자영업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레드 오션(Red Ocean)이 되고, 단순히 소자본에 의존한 창업은 심한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을 익혀 전문성을 길러야 합니다. 시간이 걸린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장수 사회이니 10년 정도 후쯤 전문가가 되어보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1인1기와 ‘┻’자형 인재
퇴직한 사람의 몸도 미세한 균열이 축적된 강철 같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은 수많은 상처를 품고 있습니다. 몸속의 장기들이 여기저기 약해져 있습니다. 퇴직하고 나면 갈 길이 멀고 마음이 초조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됩니다. 거기에다 페르소나를 벗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이러다 어느 날 강철 같은 몸이 거짓말처럼 부러져버립니다. 남성들은 50대 중반부터 60대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이를 일컬어 ‘피로조직의 비극’이라 부릅니다.
퇴직하고 나면 몸에 이상이 없는 것 같아도 푹 쉬면서 몸의 고장 난 곳을 찾아 리노베이션(renovation)해줘야 합니다. 우리 몸은 퇴직하고도 50년을 더 달려야 합니다. 몸이 건강할 때 50년을 달리는 것과 몸이 약해졌을 때 50년 달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 나이 들수록 경계해야 할 두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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