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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사흘 프랑스에서 나흘

이안 무어
남해의봄날

책소개

영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패션에 목숨 건 모드족 무어 씨는 매일 반복되는 교통체증과 주차난, 무미건조하게 획일화된 영국 신도시의 주택과 팍팍한 삶에 지쳐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 시골마을로 이주를 결심한다. 하지만 평온하기만 할 줄 알았던 루아르 계곡에서의 삶은 꿈꾸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일상이 펼쳐지는데….

모던한 수트를 쫙 빼 입고, 프랑스 시골 농장에서 발정난 말의 똥을 치우며 허우적대는 영국 신사라니! 프랑스의 낭만적인 시골 생활에 대한 영국 남자의 바람은 저 만치 멀어져 가고, 무어 씨의 일상은 극악무도한 고양이 삼형제, 변태 성향의 개, 호시탐탐 도망칠 기회를 엿보는 조랑말과 갖은 동물들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프랑스 할머니들은 또 어떤가! 길거리든, 장터든, 슈퍼마켓이든 만나면 언제고 끝도 없는 잔소리가 시작된다. 도시와 시골,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좌충우돌하는 무어 씨의 일상은 영국식 유머와 냉소로 가득하고, 그 안에 따뜻한 가족애와 신선한 문화충격이 곳곳에 폭죽처럼 터져 나온다. 언어도 문화도 전혀 다른 프랑스에서 영국 남자 무어 씨와 그의 가족들이 펼치는 배꼽 잡는 시골 정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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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어판 서문
chapter 1. 가족을 데리고 프랑스로
chapter 2. 내 가족, 내 동물
chapter 3. 자유, 평등, 현실
chapter 4. 스며드는 패배감
chapter 5. 망가진 계획
chapter 6. 의사와 수의사
chapter 7. 벼룩시장과 무너진 꿈
chapter 8. 수렵족, 채집족, 모드족
chapter 9. 나비효과
chapter 10. 비행기, 기차, 자동차
chapter 11.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chapter 12. 숫자는 이제 지긋지긋
chapter 13. 그리고 둘만 남았다
chapter 14. 프랑스의 범법자
chapter 15. 손에 든 새 한 마리
chapter 16. 이방인
chapter 17. 긴 터널의 끝
chapter 18. 장터로!
chapter 19. 깨뜨릴라 조심 조심
chapter 20. 평화를 선택하다
chapter 21. 자급자족 불가
chapter 22. 위기 상황
chapter 23. 죽음보다 더 괴로운 공연
chapter 24. 어둠 속의 항해
chapter 25. 배관 수난
한국 독자들을 위한 미니 인터뷰
마르멜로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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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동아일보: 동아일보 2016년 5월 7일자 '새로나온 책'
리 맥: 나는 모드족도, 프랑스도, 심지어 책 읽는 것도 정말 싫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 사랑스럽지 않은가!
애니 콜필드: 너무 많이 웃는 바람에, 똑같은 페이지를 두 번씩 읽어야 한다.
캐서린 메리: 뛰어난 위트와 삶의 통찰력, 그리고 멋진 문장들. 잠시도 책을 내려 놓을 수 없다!
사라 밀리칸: 매력적이고 위트 넘치는 멋진 작품이다!
존 리처드슨: 나를 포함해 많은 코미디언들이 책을 쓸 수 있을 거라 착각하지만, 이안 무어가 주는 웃음과 감동에 필적할 사람은 없을 거다.
Destination France: 저자가 코미디언이라고 할 때부터 짐작했지만, 엄청나게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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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프랑스 루아르 계곡 시골 마을에 수상한 가족이 나타났다!
영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패션에 목숨 건 모드족 무어 씨는 매일 반복되는 교통체증과 주차난, 무미건조하게 획일화된 영국 신도시의 주택과 팍팍한 삶에 지쳐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 시골마을로 이주를 결심한다. 하지만 평온하기만 할 줄 알았던 루아르 계곡에서의 삶은 꿈꾸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일상이 펼쳐지는데…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다이나믹한 프랑스 시골 생활이 지금 시작된다!

영국에서 가장 웃긴 남자 무어 씨와 사랑스런 아이들, 그리고
못 말리는 사고뭉치 동물들이 펼치는 배꼽 잡는 시골 라이프!

모던한 수트를 쫙 빼 입고, 프랑스 시골 농장에서 발정난 말의 똥을 치우며 허우적대는 영국 신사라니! 프랑스의 낭만적인 시골 생활에 대한 영국 남자의 바람은 저 만치 멀어져 가고, 무어 씨의 일상은 극악무도한 고양이 삼형제, 변태 성향의 개, 호시탐탐 도망칠 기회를 엿보는 조랑말과 갖은 동물들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프랑스 할머니들은 또 어떤가! 길거리든, 장터든, 슈퍼마켓이든 만나면 언제고 끝도 없는 잔소리가 시작된다. 도시와 시골,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좌충우돌하는 무어 씨의 일상은 영국식 유머와 냉소로 가득하고, 그 안에 따뜻한 가족애와 신선한 문화충격이 곳곳에 폭죽처럼 터져 나온다. 언어도 문화도 전혀 다른 프랑스에서 영국 남자 무어 씨와 그의 가족들이 펼치는 배꼽 잡는 시골 정착기! 영국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 속편까지 출간되며 이안 무어에게 코미디 작가라는 새로운 인생을 선물한 화제작이다.

코미디언 무어 씨와 그의 가족들을 소개합니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패션에 목숨 건 모드족 아빠, 이안 무어
노아가 환생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동물 구조에 사명감을 가진 엄마, 나탈리
결벽증과 강박증까지 아빠를 꼭 닮은 든든한 첫째, 새뮤얼
천방지축에 천진난만까지 한 감성 넘치는 고물 수집가 둘째, 모리스
언제든 파업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자유로운 영혼 막내, 테렌스
출생이 불분명한 비밀스러운 변태 성향의 개 피에로
세계적인 수준의 멍청함을 타고났지만 든든한 파수꾼 토비
바이킹의 피를 물려받은 폭군에 가까운 조랑말 주니어
주니어의 여자친구, 발정난 변덕쟁이 얼타임
극악무도한 고양이 삼형제, 베스파, 폭스, 플레임
도도하고 까다로운 닭 아가씨 털룰라, 롤라
그리고 또 많은 루아르 계곡의 동물들과 이웃들!

코미디언에서 작가 이안 무어로, 신나는 인생 역전극을 만든 화제작!
이 책은 무어 씨가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페이스북에 투덜투덜 올린 재미있는 일상의 이야기들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리고 프랑스의 낭만적인 전원 생활을 동경하는 영국인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 연달아 속편까지 출간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위트와 폭소 끝에 전해지는 감동과 따뜻한 가족애
이 책은 시종일관 넘치는 위트와 폭소, 영국 남자 특유의 독설과 풍자는 물론 번뜩이는 재치, 따뜻한 유머, 인생의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언뜻 한국 독자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유럽 국가들의 이야기 같지만, 읽다 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사의 어려움, 먹고 사는 문제와 사람 사는 이야기, 소소한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 특히 아이들 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또한 지금까지 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프랑스와 영국의 문화적 차이를 영국 특유의 비틀린 유머로 풍자하는 저자의 입담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신 없이 웃으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당신도 끝끝내 이 수상한 가족에게 푹 빠져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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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 계획은 이런 게 아니었다. 우리가 프랑스 시골로 이사 오려고 했던 이유를 나는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이유는 레닌이 1917년에 러시아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세 가지와 똑같았다: '평화! 빵! 토지!' 계약서에 서명을 한 후 5년이면 나는 그간의 노력의 열매를 누리고 있어야 했다. 내 계획에 따르면 지금쯤 밀짚을 질겅질겅 씹으며 나무 밑에 느긋하게 앉아서, 가끔씩 영국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불쌍한 녀석들…'이라고 중얼거리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도 나도 모두 속았다.
내 가족 , 내 동물

주니어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계획이 틀어질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말이 내 팔을 문 것이다.
'말이 내 팔을 깨물었어!' 내가 소리를 질렀다.
'그냥 친한 척하는 거야.' 아내가 말했다.
'하지만 팔을 물었는데?'
'당신이 뭘 잘못했나 보네.'
'내 잘못? 팔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잘못이야?'
그 순간 나는 앞으로 이 말이 무슨 사고를 치고, 무슨 난리를 떨어도 아내는 말을 쫓아내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 아내의 눈에 주니어가 하는 행동은 전부 옳았다.
내 가족 , 내 동물

세 아이 중 유일하게 영국에서 태어난 새뮤얼은 셋 중에서 가장 '영국적인' 아이다. 물론 여기에서 '영국적'이라 함은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고, '새끼bugger'라는 욕을 많이 한다는 뜻이다. 새뮤얼의 동생인 모리스와 테렌스는 둘 다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특히 제일 어린 테렌스는 (적어도 내 생각에는) 가장 프랑스인에 가깝다. 항상 자기 주장이 강하고 자신의 의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파업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반면에 모리스는 감성이 넘치고 예술가 기질을 타고나서 창의적이고, 자기 감정을 쉽게 표현한다. 하지만 그런 모리스도 프랑스 친구들 사이에서 앵글로-색슨의 본색을 드러낼 때가 가끔 있다. 가령 축구 연습 때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게 그렇다.
자유, 평등, 현실

'그럼 이제 와인에 대해서는 잘 알겠네?' 프랑스에 산다고 하면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다. 뒤이어 나오는 질문은, '이제 프랑스어는 잘 하겠네?', '왜?' 그리고 '주위에 사는 프랑스인들은 괜찮아? 프랑스 사람들은 원래 영국인을 싫어하잖아'이다.
우선 그 세 질문에 대한 답을 순서대로 적어보면, '웃기지 마', '왜는 왜야' 그리고 '웃기지 마'이다. 와인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오'다. 나는 좋은 와인을 구분할 줄 모른다. 물론 와인을 좋아하고 특히 투렌S 지역에 온 후로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에 맛을 들이게 된 건 사실이다. 그 전까지는 무조건 '진한 보르도' 하나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포도 종류도 모르고, 빈티지 와인도 모른다. 향도 잘 모르겠고, 와인을 어떻게 섞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어쩌다 좋은 와인을 만나면 행복한 무식한 아마추어일 뿐, 찾아내는 방법은 모른다. (그럼 좋은 와인인지는 어떻게 아냐고? 그냥 사람들이 좋다고 하니까.)
이방인

영국의 전통 하이 스트리트가 죽어가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살장도 몇 남지 않았고, 대장간도 마찬가지다. 그렉스는 빵집은커녕, 식료품점이라고 부르기도 힘들고, 마지막 남은 서점인 워터스톤즈는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우울한 현실이다. 남은 건 부동산 중개소와 웨더스푼, 하나같이 똑같은 디자인만 파는 옷가게들, 그리고 맥도날드뿐이다. 인터넷 쇼핑몰과 대도시에서 온 대형 상점들, 그리고 말도 안 되게 비싼 주차비로 인해 길거리가 가진 개성도, 소규모 독립상점들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하지만 그런 현상이 프랑스, 특히 프랑스 농촌에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대형 슈퍼마켓은 여기에도 존재하지만 프랑스 농촌 사람들은 아직 인터넷 쇼핑몰을 신뢰하지 않고, 작은 마을들에서는 여전히 주차가 무료다. 우리 마을에만 두 개의 정육점과 네 개의 빵집이 있고, 양초 가게는 없다. 대장간 하나와 꽃집 두 군데, 그리고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약국이 세 군데 있다. 이 모든 가게들이 약 4천 명의 인구를 상대로 물건을 파는 것이다.
장터로!

내 생각에 프랑스 사람들은 세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파리지앵, 즉 파리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다른 프랑스인들을 수준이 낮다고 내려다본다. 두 번째 그룹은 파리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프랑스인들이다. 이 사람들은 파리 사람들은 진정한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세 번째 그룹이 있으니, 레퐁시오네르les Fonctionnaires, 즉 공무원들이다. 파리 사람들과 '진정한' 프랑스인들이 모두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집단이다. 그렇다고 해도 프랑스 공무원들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은 없다. 프랑스의 공무원들은 구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STASI 같아서 아무도 성질을 건드리지 않으려 하고, 심지어 그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피한다. 여차했다가는 자신이 제출한 서류가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인들은 공무원들이 파업하면 나라가 멈춘다는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이 있다. 프랑스 공무원들은 이미 프랑스의 모든 것을 꽉 잡고 있다. 먹지를 이용해 양식을 복사하게 만들고, 민원인이 이 부서 저 부서를 돌아다니게 (그래서 돌아버리게) 만들고, 미로처럼 복잡한 절차를 만들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민원인을 혼란에 빠지게 하기 때문에, 이미 프랑스라는 나라는 작동을 멈춘 상태라는 사실이다.
자유, 평등,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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